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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은 약이 빼고 근육은 누가 채우나…비만약이 바꾼 판도

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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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진열된 단백질 음료

[출처: GS리테일]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에 도입된 비만치료제가 식품업계와 신약 업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덜 먹는 소비자가 늘자 식품업계는 단백질로, 제약업계는 근육을 지키는 신약으로 대응에 나섰다.

변화는 미국에서 먼저 숫자로 잡혔다.

코넬대 연구진이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마케팅 리서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을 쓰기 시작한 가구는 6개월 안에 식료품 지출을 평균 5.3% 줄였다. 고소득 가구의 감소 폭은 8%를 웃돌았다.

연구진은 시장조사업체 뉴머레이터(Numerator)의 약 15만 가구 패널 거래 기록을 복용 여부 설문과 연결해 분석했다.

이른바 짭짤한 스낵에 쓰는 돈은 약 10%,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 지출은 약 8% 감소했다. 지출이 늘어난 품목은 요거트와 생과일 등 소수에 그쳤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 주 1회 맞는 비만치료제가 들어온 지는 2년이 채 안 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2024년 10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지난해 8월 출시됐다.

국내 유통가에서는 단백질 음료가 먼저 움직였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올해 상반기 단백질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늘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같은 기간 26.8% 증가했다.

국내 바이오업계는 살과 함께 근육이 빠진다는 비만약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출시를 목표로 삼았다. 회사는 체지방 감소와 근력 강화 등을 묶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패키지도 함께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지난달 스위스 로슈 그룹 자회사 제넨텍에 넘긴 비만 신약후보 물질 HM17321은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기존 GLP-1 계열의 한계인 근 손실을 보완하는 기전이다.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계약 규모는 23억500만달러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 1상 단계에서도 대규모 계약금을 확보한 것은 기존 비만 치료제의 근육 감소를 보완하고 다양한 약물과 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HM17321은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2027년 데이터를 통해 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증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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