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배치하며 업무 효율화와 손해율 방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인공지능(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한 차량번호 검증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오는 12월부터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무보험 자동차 단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량번호 오류를 자동으로 걸러낼 수 있다.
이처럼 AI는 보험업계에 단순 챗봇 상담 수준을 넘어 계약 단계부터 자동차 파손 부위 견적 산출, 보험사기 탐지까지 다방면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 DB손보는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 계약 과정에서 첨단안전장치(ADAS) 증빙 이미지 판독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7만장이 넘는 ADAS 증빙 이미지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으며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 중이다.
DB손보는 AI 자동판독 서비스를 통해 증빙 이미지 확인 과정을 자동화하면서 계약 처리 과정의 효율성과 판독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상 및 사고 처리 영역에서도 AI 활용이 두드러진다. 고객이나 정비업체가 스마트폰으로 파손된 차량 사진을 전송하면, AI 컴퓨터 비전 모델이 부품 손상 정도와 판금·도색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독해 예상 수리비와 공임 견적을 자동 산출한다. 이를 통해 통상 며칠씩 소요되던 경미 사고 견적 검토 기간이 수 시간 이내로 단축됐으며, 단순 파손 건의 경우 당일 즉각 지급까지 가능한 'AI 패스트트랙' 체계가 안착했다.
보험사기 탐지시스템(FDS) 역시 머신러닝을 통해 고도화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이 과거 축적된 수백만 건의 사고 이력과 정비 내역, 동선 패턴, 운전자 간 연계성 등을 분석해 고의 사고나 허위 견적 청구, 중복 청구 의심 건을 사전에 걸러낸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공조해 차량 파손 사진 위·변조 판독 기술을 강화하는 등 갈수록 지능화되는 조직적 보험사기에 대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기 예방·적발을 위한 보험·의료범죄 협의 정보 집중, 공유 목적의 'AI 기반 보험사기 방지 통합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6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적발인원은 5만3천865명으로 5.6%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보험사기 근절에 대한 금융당국 의지도 강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와권 '의료기관 부당청구 방지 및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자동차보험을 부당 청구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보험사기 가능성을 면밀하게 살펴 혐의 포착 시 일벌백계하도록 신속하게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언더라이팅(인수 심사)과 요율 산정 분야에서도 UBI(운전습관연계보험)가 AI와 결합해 진화하고 있다. 운전자에게는 보험료 절감 유인을 제공하고, 보험사는 손해율이 양호한 우량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손익은 마이너스(-) 1천848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2020년 이후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이 2.2%포인트(p) 오른 101.9%로 손익분기점(100%)을 넘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사고 빈도가 높고 정형화된 데이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AI 기술 적용에 따른 생산성 개선 효과가 가장 뚜렷한 분야"라며 "향후 자율주행 기술 확산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흐름에 발맞춰 AI 기반 실시간 위험 분석과 선제적 사고 예방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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