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국내 은행권이 금리 상승 환경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해외진출 확대, 신용평가 능력 개선, 새로운 수익원 발굴 등을 통한 수익 창출 능력 개선, 이자이익에 치중된 수익구조 개선 등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금융당국의 중요 금융정책 목표인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의 확대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이 필요한데, 기업대출 리스크 증가 등으로 향후 국내은행의 수익성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면서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2026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천억원 감소했으며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도 악화하고 있어 향후 철저한 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2조3천억원 줄어든 데다, 판매비·관리비(7천억원)와 대손비용(3천억원) 증가 등으로 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2조5천억원 늘었지만 순이익 감소 요인을 완전히 상쇄하진 못했다는 것이다.
[출처: 금융연구원, 금융감독원]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은행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상승하고 있어 향후 건전성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당부했다.
국내은행의 분기별 연체율은 지난 2022년 2분기 0.2%, 부실채권비율은 같은해 3분기에 0.38%를 저점으로 그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체율은 2025년 2~4분기, 부실채권비율은 2025년 3~4분기에 다소 하락했으나 이후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연체율은 0.56%, 부실채권비율은 0.63%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아직은 건전성이 우려될 정도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건전성 악화는 수익성 악화와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NIM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국내은행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시장금리인 3년물 국채금리가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은행의 NIM이 시장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NIM 증가가 예상돼 이자이익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인 국내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지난 8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3.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며 "실물경제 활성화 역시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여러 위험 요인이 상존해 향후 국내은행의 수익성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비금융 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데다, 가계신용도 올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2천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여 경제 전반에서 기업과 가계 부실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안정적 수익원인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적이어서 국내은행은 기업대출 확대로 수익을 올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대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새로운 수익원 발굴, 이자이익 위주의 수익구조 개선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출처: 금융연구원]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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