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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경영서 완전히 퇴장한 워런 버핏에 "새로운 악재 아니다"

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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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승계구도를 공식문서로 확정한 격"

"회장 교체로 기존 자본배분 기조 흔들리지 않아"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단기 투심 위축 불가피

워런 버핏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워런 버핏(96)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가운데, 증권가에선 "회장 교체의 상징성은 크지만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일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최근 주주들에 서한을 보내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을 내려놓고 명예회장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1970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 오른 뒤 56년 만이다.

앞서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놓은 데 이어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난 것이다. 신임 회장은 버핏의 장남인 하워드 버핏(72)이다.

워런 버핏은 서한에서 "1965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를 위해 일했다"면서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금도 나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엔 장사가 없지만 시간의 아버지(Father Time)는 내게 너그러웠다"며 "회사는 훌륭한 경영진의 손에 맡겨졌다"고 말했다.

새로 임명된 하워드 버핏에 대해선 "내 아들 하워드가 나의 뒤를 이어 회장이 된다"면서 "하워드는 33년 동안 버크셔의 이사로 일해왔는데 이는 내가 34세의 나이에 지휘권을 넘겨받기 전 거쳤던 견습 기간보다 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다만 이사로는 남기로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성명을 통해 "버핏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서 이사회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며 "그의 가치 있는 판단과 관점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가는 이번 회장 교체가 경영 공백보단 승계 구도의 공식화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AI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은 "오랫동안 지켜온 회장 자리를 내려놓는 건 버크셔의 지배구조에서 보기 드문 전환점"이라며 "시장이 오래전부터 예상해온 승계 구도가 한 단계 더 구체화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지분 처분·기부 계획은 그대로다. 버핏은 향후 8년 내로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해 2034년 말까지 재단 4곳에 기부할 계획이다. 관련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은 버크셔 주가의 상시적 수급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버핏이 이사로 남고 하워드 버핏이 의장을 맡으면서 기존 자본 배분 원칙과 기업문화의 연속성을 지킬 안전장치가 마련됐단 평가다.

올 2분기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액은 45억달러였다. 3분기 들어서도 지난 7월 말까지 33억달러를 추가로 집행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회장직 이양 자체가 지분 매각 일정이나 규모를 바꾸는 사건은 아니다"라며 "자사주 매입 확대 등 기존 자본 배분 기조가 이번 지배구조 변화로 인해 흔들릴 근거는 안 보인다"고 짚었다.

주가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거란 분석이다. 버핏의 회장직 이양은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예상한 시나리오인 데다, 이번 조치는 기존 승계 구도를 공식 문서로 확정한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부담이다. 버크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4.17배로 최근 5년 평균인 22.1배를 웃돈다. 팩트셋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평균 목표주가도 모두 현재 주가보다 낮다.

조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구간에서 지배구조 이슈까지 겹치면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신중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는 하워드 버핏 체제에서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분 기조가 이어지는지, 버핏의 지분 처분·기부 일정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장 교체 자체보단 이후 이어질 자본배분 결정이 향후 주가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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