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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주(9월21일~23일) 서울 채권시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수적인 움직임이 우위를 나타내는 가운데 글로벌 분위기에 이끌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간 추석 연휴로 채권시장이 휴장한다. 거래일이 3일로 줄어드는 만큼, 포지션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주말새 프랑스 국채금리가 재정 우려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다시 5.0%선을 넘나들었다. 이같은 대외 재료가 이번주 초반에는 국내 장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중인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이번주 중 가장 큰 이벤트로 꼽힌다.
백악관에서 열릴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공지능(AI), 관세, 희토류 등 현안을 논의한다. 다만 이 자체로는 시장에 큰 변수가 되진 않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의 견해를 확인해 볼 기회가 다수 포진해 있다.
오는 21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을 시작으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이사,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의 공개발언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국내 이슈로는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발간한다.
최근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동향 등에 대한 한은의 최신 견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오는 23일에는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5개월 만에 하락한 바 있는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지가 관건일 수 있다.
오는 21일에는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 시범운영을 개시한다.
아울러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오는 23일 '2026년 아시아경제전망' 수정전망을 내놓는다.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상향 조정할지에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앞서 ADB는 올해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가 7월 보충 전망에서 0.7%포인트(p) 높인 2.6%를 제시했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22일 장 마감 이후 9월 모집방식의 비경쟁인수 발행계획도 공개한다. 국고채 입찰은 오는 21일 5년물 입찰이 3조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번주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의 휴장이 대거 이어진다. 일본은 휴일이 몰리는 실버위크를 맞아 주말을 포함해 오는 23일까지 연휴에 돌입했다. 오는 25일에는 중국과 대만이 중추절로 휴장한다.
◇ FOMC·BOJ 금리 인상…글로벌에 이끌린 한 주
지난주(9월14일~1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0.7bp 상승한 4.027%, 10년물 금리는 8.2bp 내린 4.460%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52.2bp에서 43.3bp로 한주 전에 비해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지난주에는 국제유가의 흐름과 미국 등 글로벌 금리의 변동성에 국내 금리가 휘둘리는 장세가 대체로 나타났다.
주 초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유가 흐름 속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5%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23년 10월 이후 3년 만에 4.1%를 상회했다. 10년물 금리는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9월 FOMC는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나타냈다.
FOMC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3.75~4.00%)를 25b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다.
FOMC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25bp 추가 인상을 시사했고,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글로벌 플래트닝 흐름을 이끌어갔는데, 큰틀에서 국내도 커브 움직임을 따라갔다.
일본은행(BOJ)도 정책금리를 1.00%에서 1.25%로 25bp 인상했다.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며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회의에는 9명의 정책심의위원 가운데 7명이 인상에 찬성했고, 2명이 반대했다. 매파적 메시지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322계약 순매수, 10년 국채선물은 5천100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2.9bp 상승했다. 영국 국채 10년 금리는 1.88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0.47bp 올랐다.
◇ 글로벌 플래트닝 이어질까…연준 주요 인사 발언도 주목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의 커브 플래트닝 흐름에 주목하면서, 이에 국내도 연동되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지가 관건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로 선회했고,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추가 긴축을 단행하면서 채권시장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그나마 우호적인 변화는 다수의 국가에서 커브가 플래트닝되는 반응이 나타나면서 장기금리 추가 상승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스티프닝 압력이 우세해질 전망"이라며 "지난주 장기금리 위주로 금리가 하락했는데, 현재 성장과 재정, 대외환경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은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주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연내 추가 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21일 굴스비 총재를 시작으로 7인의 연설이 예정돼 있으면서 오랜만에 연준의 생각을 확인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윌리엄스 총재부터 해먹 총재까지 성향을 막론하고 연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며 "긴가민가한 연준의 추가 긴축 여부가 조금이나마 뚜렷해질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 당분간은 글로벌 대비 비교적 선방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는 초장기물 금리가 글로벌 대비 안정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며 "유가가 단시일 내에 안정되기는 어려워 보이고,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도 지속되겠지만, 국내 금리는 비교적 선방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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