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21~25일) 서울 외환시장은 일본 외환당국과 엔화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2개월여 만에 200원 넘게 내려왔다가 한 주 동안 40원 이상 급반등한 달러-원 환율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심스럽게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매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매파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일본은행(BOJ)의 통화 정책 결정을 반영해 급등했다.
1,330원대까지 내려온 뒤 한동안 하단을 다지던 달러-원 환율은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올리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를 확인하고 위로 향했다.
고유가, 고물가 우려에 고금리 상황까지 겹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부터 오름세가 펼쳐졌다.
아울러 최근 강세를 달리던 엔화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BOJ 내 목소리와 기대보다 약한 듯한 인상 의지를 반영해 내리막을 걸으며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한때 1,390원대를 넘봤으나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의 사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에 오름폭을 되돌렸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오전 6시에 1,385.5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오름폭은 41.40원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6.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1,383.30원) 대비 3.95원 오른 셈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결정을 소화한 시장의 시선이 엔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BOJ가 지난 18일 주요 시장 참가자를 상대로 레이트 체크를 하며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개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말께 무려 11조7천349억엔(약 104조원)을 투입해 개입에 나섰으며 7월 말에도 15조3천993억엔(약 136조원)을 쏟아부어 엔화 약세를 저지한 바 있다.
반복되는 개입과 미국과의 공조에 엔화는 결국 방향을 틀어 상승했으나 BOJ가 31년 만에 최고로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도 추가 인상에 대한 강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해 다시 물러서는 흐름이다.
일본 당국은 이를 두고 보지 않을 모양새다. 오는 23일까지 예정된 '실버위크' 연휴 직전 레이트 체크에 나선 것이 의미심장하다.
앞서 장이 얇은 휴일을 절호의 개입 기회로 보고 행동에 나서기도 했던 만큼 이번 주 추가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엔화가 아시아 통화 방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국면이므로 달러-원 환율도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수급은 상하방이 대체로 균형을 이룬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이 모처럼 만에 오르막을 걷자 수입업체 결제, 해외투자 환전 수요에 기반한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따라붙고 있다. 역외 매수세도 살아나는 추세다.
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는 기류다. 이에 매수세가 조금 더 우위일 수 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달러 공급을 염두에 두고 있고 네고물량 출회도 꾸준하다.
위아래 팽팽한 수급이 달러-원 환율을 일정 구간 안에 머물게 할 공산이 크다.
서울 외환시장의 거래가 급감할 추석 연휴가 오는 24일 시작되는 것도 움직임을 제한한다.
24시간 개장 전환으로 연휴 기간에도 장이 열리지만 거래가 뜸해 활발한 환율 변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점을 찍고 1,400원선을 바라보는 레벨까지 뛰었으므로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모멘텀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다소 무뎌졌으나 국제유가와 중동 리스크는 지켜볼 변수다.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 정책 경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어서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란 간 분쟁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충돌이 더 부각되고 있다.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타격하는 등 불길이 거세지고 있어 중동 소식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공급 우려 완화로 유가 상승세가 일부 진정됐으나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가기 어려운 여건인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번 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공식 석상에 등장한다. 연준의 긴축 선회가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린 주재료이므로 이들의 입에 주목해야 한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21일)와 필립 제퍼슨 부의장,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22일), 바이클 바 이사(23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24일·25일) 등이 연설에 나선다.
이들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키워 달러화 상승세가 힘을 받을 경우 달러-원도 상방 압력에 직면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달러-원 환율이 단기에 급등한 이후 상단이 제한되는 구간에 왔다"며 "미국 대비 한국의 경기 모멘텀이 여전히 양호하고 9월 1~20일 수출에서도 반도체 중심의 견조한 흐름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되돌림이 나타나겠지만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교역 조건 악화 우려로 하락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2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번 주 공표되는 주요 미국 경제 지표로는 8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21일), 9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서비스업 지수(22일), 9월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23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분기 경상수지, 8월 신규주택판매(24일), 8월 내구재 수주, 9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인플레이션(25일) 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2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24일 백악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회동한다.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