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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트릴레마 운명 속 '최악의 수'

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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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도비시' 결정에 엔화·달러·채권시장 연쇄 반응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기 구간에서 경계감이 이어질 수 있다. 금리스와프 1년 금리는 3.70% 위로 올라온 상황이다. 연휴를 앞둔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등 수급 요인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트레이딩에 가장 관심이 간다. 이들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1만3천여계약 사들였다. BOJ 정책에 따른 외환시장 충격을 반영해 종전 포지션을 되돌릴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5년물 국고채 공급과 맞물려서도 매수세가 확인된다면 시장에는 든든한 방어선이 될 수 있다.

국고채 5년 입찰은 3조원 규모로 진행된다. 여러 포지션을 엮는 거래에 활용되는 5년물은 채권시장의 전반적 기류를 가리키는 온도계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연휴 이후까지 비경쟁인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찰이 유통시장 대비 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일본 외환 당국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지만, 이날은 일본 금융시장이 경로의 날로 휴장하는 만큼 개입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 최악의 수를 둔 BOJ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와 관련 가장 큰 리스크는 현실화했다. BOJ는 향후 인상 관련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2명의 금리 인상 반대 의견이 나온 점도 비둘기 신호로 평가됐다.

이러한 정책의 여파는 외환시장을 거쳐 채권시장에 파급됐다. 엔화가 약해지자 미 국채에 전해지는 약세 압력도 커졌다. 일본 공적연기금(GPIF) 등이 미 국채 등 해외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키웠다.

통화정책 신뢰도를 키우기는커녕 약화하는 최악의 수를 둔 셈이다.

외환시장의 트릴레마(삼중고)를 고려하면 이후 이어진 일본 정책당국 움직임도 이해가 간다. 트릴레마는 자본자유화, 독립적 통화정책, 환율안정(고정환율제)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론이다.

변동환율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확대될 수 있는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을 고집할 경우 엔화에는 계속 약세 압력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모색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연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금리차와 외환시장 안정에 대응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접근이다.

이러한 움직임에도 강달러 분위기 속 엔화와 연동해 국내 통화가 향후 약세 압력을 받는다면 중단기 구간의 우려는 다시 커질 수 있다. 주인공인 '달러화'가 매파 무대에 복귀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셈이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연준의 10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간다. (연합인포맥스가 9월 17일 송고한 '[노현우의 채권분석] 워시가 바꾼 게임 룰…딜러 계산도 달라졌다' 기사 참조)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10월 인상 가능성을 56.5%로 동결(43.5%)보다 높게 반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달 바로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 금융안정 요인을 향하는 한은 시선

대내적으로는 인플레가 어쨌든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안정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 다음 날은 금융안정상황점검 회의를 거친 후 금융취약성지수(FVI)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한은은 6월과 12월 금융안정 보고서를 발표하고, 3월과 9월 금융안정 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한다.

최근 금융안정이 통화당국의 관심사로 부각된 상황이다. 서울 외곽 또는 인천 지역 등 아파트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통화당국의 경계감을 더 키울 수 있다.

중단기물이 코로나 시절 고점인 3.50% 기준금리 이상을 선반영한 상황에서도 좀처럼 자신감을 찾지 못하는 이유다.

최근 다른 국가 사례 등을 보면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에 기간 프리미엄까지 확대되면서 시장이 실제 인상 횟수보다 더 많은 긴축을 선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IRS와 현물 채권 수익률곡선에 반영된 내년 6월 기준금리는 4.00% 수준이다.

중동 전쟁이 해결되지 않고,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는 한 통화정책과 관련한 거친 생각은 그치기 어려워 보인다. 물가와 금융안정을 의무로 둔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통화 긴축 효과를 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당분간 이 간극이 좁혀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일주일간 IRS 수익률곡선 변화 추이

연합인포맥스

IRS 선도금리로 본 기준금리 전망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2620)

달러-엔 환율(적색)과 국고채 3년 민평금리(청색)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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