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집중투자형 ETF 비중 커져…종목별 수급 영향력 확대"
SK스퀘어, 업종 변경 후 ETF 6조원 순유입에 외인 매도 뚫고 24%↑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소수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는 상품 위주로 재편되면서, ETF 편입 여부가 개별 종목의 단기 주가와 수급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장기간 편입이 없던 종목이 신규 편입되면 다른 ETF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군집 효과'가 나타나고, 순편입이 3건 이상 누적된 종목의 주가 상승 탄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21일 'ETF가 선택한 종목들: 편출입 효과와 투자 아이디어'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형 ETF의 성장과 함께 편입 종목 수가 20개 이하인 집중투자형 ETF 비중이 높아지면서 개별 종목을 향한 ETF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213조 원, 증시 유동 시가총액 대비 ETF 보유 비중은 5.8%로 2023년 말보다 각각 399%, 2.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 선호가 집중투자형 ETF로 몰리면서 해당 유형의 순자산총액 및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38%, 44%까지 치솟았다.
ETF 시장의 압축화는 종목별 양극화로 이어졌다. 전체 상장 종목 중 ETF에 편입된 종목 비중은 2025년 1월 55.5%에서 지난달 51.0%로 축소됐다. 반면 편입된 종목당 평균 비중은 1.1%에서 1.28%로 높아졌다. ETF 자금 유입 강도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심화하는 배경이다.
주목할 부분은 '편입의 군집 현상'이다. 직전 60거래일간 신규 편입이 없던 종목이 특정 ETF에 신규 편입될 경우, 60거래일 이내에 다른 ETF에 추가 편입될 확률은 47.3%에 달했다. 일반적인 추가 편입 확률인 27%를 2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기초지수의 산업·테마 분류 기준이 유사하고, 액티브 ETF 운용역 간의 포트폴리오 편입 기준도 비슷하게 맞물린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런 수급 집중은 대형주의 주가 흐름까지 바꿔놓았다. SK스퀘어는 지난 6월 반도체 산업으로 업종 분류가 변경되자 25개 ETF가 단숨에 신규 편입에 나섰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유입된 ETF 순매수 규모만 약 6조1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의 5조9천억 원 순매도를 그대로 흡수하며 주가가 24.2% 뛰었다.
성과 측면에서는 단발성 편입보다 3건 이상의 '누적 순편입'이 발생하는 종목을 추종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편입 이후 60거래일 내 순편입 수가 1~2건에 그친 종목은 40거래일 기준 절대수익률이 0.8%(산업 평균 대비 +0.4%포인트)에 불과했으나, 3~4건 순편입 종목은 2.3%(+1.8%포인트), 5건 이상 순편입 종목은 2.6%(+2.0%포인트)로 초과 성과 폭을 넓혔다.
지분율 기준으로는 ETF의 유동 시총 보유 비중이 3~7% 수준인 구간에서 주가 반응이 가장 민감했다. ETF 보유 비중이 너무 낮으면 자금 유입 충격이 제한적이고, 7%를 넘어서면 추가 편입에 따른 주가 민감도가 둔화하기 때문이다. 산업 단위에서도 ETF 잔고 비중이 3~5%인 업종이 40거래일 기준 산업 평균 대비 3.3%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2주간(8월 17일~28일) 집계 기준 ETF 순편입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반도체(순편입 45종목, 직전 대비 16종목 증가)와 건강관리(순편입 9종목, 12종목 증가)였다. 종목별로는 HPSP(7건), 두산에너빌리티(4건), 이수페타시스(4건), 이오테크닉스(4건), 엘앤에프(3건), 오름테라퓨틱(3건) 등이 순편입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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