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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머니플로③] 불붙은 투자, 불붙을 소비

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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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이례적인 반도체 호황의 효과는 실물경제로 점차 파급되고 있다.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에는 이미 불이 붙었고, 민간소비로도 온기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의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3%, 2.9%다.

'8월 경제전망'의 이 같은 예상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각각 0.7%포인트(p), 0.8%p 상향 조정됐는데, 상당 부분 반도체 수출 급증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에 기인했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물량이 올해 20% 안팎, 내년 10% 중·후반 수준으로 늘어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2%p, 0.6%p 추가로 올라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씨티는 한국 경제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 연속으로 3%대 성장(3.7%→3.1%→3.0%)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제성장률이 3년 연속 3%대였던 것은 2016~2018년이 마지막이다.

국민소득은 소비와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수출-수입)의 합으로 구성된다. 반도체 호황은 국민소득의 구성요소 모두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소비는 즉각적인 혜택을 입고 있는 반도체 업종 종사자를 중심으로 변화가 감지된다.

한은은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반도체 종사자의 거주 비중이 높은 경기 이천과 화성, 충북 청주 등지에서 고가 재량소비재에 대한 지출이 늘고 있다면서 "반도체 호황이 이미 국내 소비에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2분기 국내 총저축률(=총저축/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45.6%로 관련 통계가 공표된 197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는데, 높아진 저축률은 향후 민간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민간소비 증가세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시장금리 상승의 파급 시차와 민간 노동시장 약화를 감안할 때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이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반도체 호황의) 내수 파급효과는 소비 회복세가 고가 재량재 중심에서 서비스업 등으로 확대되는지, 늘어난 소득이 소비와 자산시장 중 어디로 유입되는지, 비IT 부문의 소득여건이 개선되는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신중한 인식을 드러냈다.

투자는 숫자가 바로 확인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7.5% 증가하며 6월(6.9%)에 이어 두 달 연속 고공행진했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에서 "앞으로도 설비투자는 글로벌 수요 확대, 양호한 자금 사정,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지출은 확장적 재정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계속해서 성장률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이달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의 총지출은 820조9천억원으로 역대 최고인 12.8%(추경 대비 9.0%) 증가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가격 상승이 이끄는 교역조건 개선은 정보기술(IT) 부문의 임금과 자산가치 상승을 통해 소비를 끌어올리고,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즉각 확대함으로써 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규모 법인세에 힘입은 확장적 예산도 내년 경제를 자극할 것으로 봤다.

씨티는 올해와 내년 반도체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175%, 41%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당한 기저에도 내년 40%를 웃도는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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