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거래대금 급감과 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자 증권가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의 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일제히 눈높이에 맞춰 내리고 있다.
21일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6% 내린 3만7천 원으로 제시했고, 한국금융지주(-17%, 25만 원), NH투자증권(-15%, 3만4천 원), 삼성증권(-15%, 11만 원), 키움증권(-14%, 36만 원)도 모두 두 자릿수 하향폭을 기록했다. 최선호주로는 메리츠금융지주를 꼽았다.
목표가 줄하향의 배경에는 얼어붙은 주식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코스피는 전분기 말 대비 20.8% 하락한 6,70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변동성만 커지며 투자자 이탈이 가속하는 양상이다.
지난 6월 138조 원에 달했던 일평균 거래대금(ETF 포함)은 7월 100조 원, 8월 67조 원으로 급감하더니 9월 들어서는 56조 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전 분기 대비 18% 줄어든 100조 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는 11% 감소한 33조 원으로 집계됐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주식 시장 자금이 은행 예금 등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한 결과다. 목표전환형 랩을 비롯한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실적도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위탁매매(BK)와 자산관리(WM) 부문의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부문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일반기업 공모 회사채는 지난 8월까지 9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반도체 기업들의 현금 창출력 개선과 정책금융 공급 확대로 기업들의 채권 발행 수요가 줄어든 데다, 급격한 금리 상승이 발행 매력을 떨어뜨렸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침체해 연초부터 9월까지 상장한 기업은 43개, 공모 금액은 1조6천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53% 급감했다.
트레이딩 부문은 시중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운용 손익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사별 보유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자산 평가손실과 환차손익 규모에서 편차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각 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투자와 관련해 약 4천400억 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트레이딩 및 비시장성 투자자산의 평가 손익이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채권 운용 규모가 작아 금리 상승에 따른 손익 민감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고, 키움증권은 위탁수수료 수입 감소분을 대차 및 스와프(Swap) 부문 실적으로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 증권사들의 이익 컨센서스 하향이 예상된다"며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촬영 안 철 수] 2026.2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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