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WB 총회 참석…동남아 현지 네트워크도 점검
KB금융, 이재근 차기 회장 후보 대신 양종희 회장 출국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다음 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제히 태국 방콕 출장길에 오른다.
올해 총회는 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베트남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인근 동남아시아 지역 내 지점과 법인에 들러 현장 경영도 병행할 예정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다음 달 12일부터 1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이 행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전 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세계 경제와 금융 전망, 글로벌 정책 과제 등을 논의하고 네트워킹을 다지는 최대 글로벌 금융 회의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글로벌 금융 리더들과 만나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산업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거의 매년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별도의 기업설명회(IR)를 마련해 해외 투자자와 소통하고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 주주환원 방향성 등을 알리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올해도 일찌감치 총회 참석을 확정하고 현재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단계다. 5대 지주 모두 태국에 별도의 지점이나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만큼, 베트남이나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인근 국가에 있는 법인·지점 방문 등과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출장에선 최근 차기 회장 후보가 확정된 KB금융에서 누가 이번 총회에 참석할지를 놓고 관심이 많았다. 양종희 현 회장이 내정자인 이재근 부문장과 함께 방콕으로 향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돕고 해외 투자자 미팅 등에도 동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본적으로 총회 참석이 주최 측의 초청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 부문장은 현장을 찾더라도 회의 참석 등이 제한적이다.
앞서 이 부문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에서 IMF·WB 연차총회가 열렸을 당시 양 회장과 함께 현장을 찾았었다. KB금융의 글로벌부문장으로서 주요 업무인 해외 네트워크와 해외 비즈니스 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미 동부엔 국민은행의 미주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뉴욕지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좀 다르다. 지금도 글로벌부문을 총괄하고 있지만 올해 총회 개최지인 태국엔 KB금융의 점포나 사무소가 없다. 회장 내정자는 물론, 글로벌부문장 자격으로서도 현장을 찾을 니즈가 크지 않은 셈이다.
3년 전 양종희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었을 때도 윤종규 전 회장이 홀로 총회에 참석했다. 당시 윤 전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양 회장도 이번이 임기 내 마지막 해외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도 연차총회 기간이 국회 국정감사와 맞물리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이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소환되는 것은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지주 회장들은 매년 국감 시즌에 해외출장을 떠나 국회의 출석 요구를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국감은 다음달 6일부터 27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실시하는 금융권 국감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증인과 참고인 명단도 미정이다.
금융권 국감에서는 가계대출 관리와 금융회사 지배구조, 대출사기 등 대규모 금융사고 등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제재와 은행권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판매도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일부 금융지주 회장이나 행장이 국감 증인이나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요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의 국제행사 참석은 매년 예정된 공식 일정이어서 보통 수개월 전부터 준비한다"며 "국감 회피 목적의 해외출장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금융권 국감은 아무래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나 대출 규제에 따른 오픈런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주요 타겟이 되지 않겠느냐"며 "지주 회장들을 증인으로 부를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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