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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값, 중간선거 앞두고 역대 최고 수준…"가을철 하락 효과 무색"

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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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대 최고 수준의 휘발유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인용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32달러로, 지난 2주간 약 0.25달러 상승했다.

야후파이낸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휘발유 가격은 1990년부터 집계된 EIA 데이터를 살펴볼 때 같은 선거 주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가격은 2012년의 갤런당 3.88달러, 세 번째는 2022년의 3.65달러였다. 두 해 모두 민주당 행정부가 집권하던 선거의 해였고, 당시 공화당은 휘발유 가격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었다.

2012년 당시 민간인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휘발유 가격이 미친 수준"이라며 "오바마를 해고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선거일을 앞두고 유가는 가을철 추세에 따라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예외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대표는 "평소라면 정유사들이 가격이 비싼 여름용 휘발유에서 저렴한 겨울용 휘발유로 전환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계절적 요인에 의한 휘발유 가격 하락을 체감했을 것"이라며 "올해는 결코 평범한 해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포 대표는 "휘발유와 디젤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다양한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계절적 비용 절감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유류정보업체 가스버디(GasBuddy)의 패트릭 드 한 석유 분석가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가격이 더 저렴한 겨울용 휘발유로의 전환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지속되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의 규모를 고려할 때 단기간 내에 유가가 의미 있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운전자들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 선거 유세 행사에서도 휘발유 가격 문제를 두고 민주당을 끊임없이 공격하며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휘발유 가격은 2024년 선거 당시 같은 시기의 3.18달러 수준보다 35% 이상 높아졌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제안해 온 미국산 원유 수출 제한과 같은 조치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고트 전략가는 고객 보고서에서 "수출 금지가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겠지만, 이에 대응해 정유사들이 생산 능력을 축소할 경우 오히려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조치가 세계 경제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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