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에도 해상운임 폭등…'완전 상쇄'
[출처: 연합뉴스 화면번호 6500]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HMM[011200]을 비롯한 해운업계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뚫고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고유가 기조에 산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위험에 비례해 폭등한 해상 운임이 비결로 지목됐다.
2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00)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3.8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91%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달러대를 웃돌며 고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운사의 부담 역시 가중된 상태다. HMM의 반기보고서 기준 컨테이너 및 벌크 부문 연료유 가격은 1톤당 576.49달러로 이미 전년 말기(424.65달러) 대비 35.75% 상승한 상태다. 올해 하반기 들어 고유가 영향으로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해운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악재보다 해상운임 상승 폭이 이를 크게 압도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3천662.18포인트(p)까지 올라 2024년 최고점 부근에 다다른 상태다.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3천507p를 기록하는 등 3천p대 강세를 지속하며 2021년 이후 3분기 평균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클락슨은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컨테이너선 수요가 역신장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매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이제 4% 증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운임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공격과 홍해 사태 등으로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우회 항로를 선택하면서 유효 선복량이 크게 제한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선복량 증가율은 5%를 밑돌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항만 적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병목 요인들이 겹치며 올해 공급이 수요 성장을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수에즈 우회 조치와 호르무즈 봉쇄로 전체 컨테이너 공급의 약 7~9%가 흡수되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후 영향으로 인한 중국 항만의 적체와 더불어 글로벌 물동량 수요 증가 대비 항만 인프라 확충이 지연되며 정박 대기 선복량이 1천100만 TEU까지 늘어난 점도 운임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치솟은 해상운임이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HMM은 운임상승 효과에 더해 최근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인 발레와 약 4조7천억원 규모 초대형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하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부채비율 20%대의 건전한 재무 지표와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향후 해운 시황 변동성이나 대외 위기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버텨낼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을 확보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HMM은 3분기 운임 이월 반영과 미주 성수기 수요 감안 시 2분기 대비 개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적인 공급 병목은 2026년까지는 쉽게 헤어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컨테이너선사의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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