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주관 업무를 두고 역외 투자은행(IB) 활동이 화두에 올랐다.
재정경제부가 달러화와 유로화 채권에 대해서는 국내 증권업 인가가 없는 역외IB에 까다로운 시선을 내비치면서다.
글로벌 채권시장 역시 투자 심리 위축세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조달 라인 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발행물에서는 현지 라이선스가 없는 글로벌 IB들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사례가 대조를 이룬다.
21일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롯데렌탈은 달러채 데뷔전을 위한 북빌딩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시장을 찾지 않았다.
재경부로부터 지난주를 윈도우로 확보하고 시장 상황을 가늠했으나 국제 신용등급 기준 BBB급 끝단에 놓인 터라 시장 민감도가 높았던 여파다.
특히 롯데렌탈은 글로벌 채권시장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친숙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과 국제유가 변동성으로 인한 매크로 환경이 더욱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렌탈은 주관사단을 추가해 판매 채널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안 모색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 과정에서 재경부가 역외IB에 대한 활동에 난색을 표하면서 결국 향후 시기를 겨냥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더욱 녹록지 않아졌다.
재경부의 달라진 기류 속에서 기업들의 외화 조달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재경부가 달러화와 유로화 채권 발행의 주관 업무를 맡는 역외IB 활동에 달라진 시선을 내비치면서 시장 전반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진 상황에서 당국의 폐쇄적인 조치가 기업들의 외화 조달 어려움을 가중하는 듯하다"며 "국민연금만 해도 운용사 선정 시 역내외 기관에 차별을 두지 않는데 한국물에만 들이대는 잣대가 의아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발행사 역시 역내 등록되지 않은 역외IB가 주관 업무를 맡곤 한다는 점에서 재경부의 이번 결정 배경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이나 싱가포르는 달러화 혹은 유로화 채권 발행 시 해당 국가 내에 등록 절차가 없는 역외IB를 주관사로 선정하곤 한다.
일례로 최근 미즈호나 노무라 등의 달러 혹은 유로화 선순위채 발행에서 LBBW나 CBA, BBVA가 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호주의 경우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현지 ASFL(Australian Financial Services Licence)이 없더라도 과거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의 FFSP(Foreign Financial Service Provider) 면제 제도나 유예 조치를 활용해 호주 발행사의 외화채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인도조차도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채 선순위채 발행에 현지 증권 지점이 없는 역외IB가 주관사로 참여한 사례가 드러나는 실정이다.
앞서 재경부는 지난 2018년 말 역외IB의 한국물 주관 업무에 제동을 걸자 다수의 관련 기관이 사업 철회에 나서는 결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물 성장과 함께 한국인 데스크 인력 채용 등으로 시장 진입에 나서는 역외 금융기관이 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의 파급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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