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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이어 강훈식까지 사의…인사 논란에 흔들린 靑 '3실장 체제'

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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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국정 운영을 이끌어온 '3실장 체제'가 출범 15개월여 만에 사실상 재편 수순에 들어갔다.

이달 초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정책 혼선에 대한 책임론 속에 물러난 데 이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까지 21일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로 인사 검증 논란까지 커진 상황에서 청와대 핵심 참모진 교체가 국정 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하지 않았느냐"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강 실장의 사의 표명에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강 실장은 최근까지 내달 초 예정된 중동 출장을 준비하는 등 각종 현안 해결에 매진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그의 사의 표명은 최근 잇따른 인사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 실장은 청와대 인사위원장으로서 주요 공직 인사를 총괄해왔다.

하지만 최근 개각에서 지명된 용혜인 전 후보자와 김승원 전 후보자가 연이어 자진 사퇴하면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 및 추천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특히 김 전 후보자의 경우 사퇴 이후에도 전직 보좌진이 과거 성추행과 음주운전, 폭언 등의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검증 과정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 전 후보자의 추가 의혹에 대해 "인사권으로 답을 드렸다"며 사퇴 수용으로 책임 있는 조치를 마쳤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인사를 총괄해온 강 실장의 사의 표명이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인적 쇄신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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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실장 이어 비서실장까지…15개월 만에 흔들린 '3실장'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3실장 체제'를 구축했다.

정치와 인사 등 청와대 운영은 강 실장, 경제·사회 등 국내 정책은 김 전 실장, 외교·안보는 위 실장이 각각 맡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핵심 축 두 명이 잇달아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사의를 밝히면서 출범 당시 3실장 체제는 사실상 재편을 앞두게 됐다.

먼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김 전 실장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31일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이달 1일 이를 수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실장급 교체였다.

당시 김 전 실장의 사퇴 배경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시장 혼란과 부동산 세제 개편을 둘러싼 논란 등이 거론됐다.

김 전 실장은 정부 출범 이후 한미 통상협상과 반도체 산업 육성, 자본시장 활성화,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주요 경제정책을 총괄했지만, 부동산과 증시 정책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면서 악화한 여론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청와대는 당시 김 전 실장의 사퇴를 문책성 교체로 규정하는 데 선을 그었다.

정부 출범 1년을 넘긴 시점에서 "정책 집행에 원활한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참모가 바뀐 것"이라며 2기 경제·정책라인을 가동하기 위한 쇄신 성격이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불과 20일 만에 강 실장까지 사의를 밝히면서 대통령실 개편의 범위는 정책라인을 넘어 비서·인사라인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책 혼선→인사 논란…국정 쇄신 시험대

두 실장의 거취 변화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김 전 실장이 경제·정책 분야의 논란 속에서 물러났다면, 강 실장은 최근 연이은 장관 후보자 낙마를 비롯한 인사 문제와 전반적인 국정 상황에 대해 비서실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공통점은 최근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들이 잇달아 책임을 지고 나섰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 대해 "결국 모든 것을 합쳐서 저의 부족 때문"이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국정 운영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강 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 대통령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 실장은 지난해 6월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약 15개월 동안 이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아직 이 대통령이 강 실장의 사의를 수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날부터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방문을 위해 6박 7일간 미국·멕시코 순방에 나서는 만큼 강 실장의 거취와 후임 인선은 순방 이후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강 실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청와대는 정책실장과 비서실장이라는 두 핵심 자리를 사실상 동시에 새로 채워야 한다.

이에 따라 후임 인선은 단순한 참모 교체를 넘어 이재명 정부 집권 2기의 국정 운영 방식과 정책·인사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비서실장, 중동상황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범 정책실장. 2026.4.7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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