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영토 확장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예멘 정부군의 압둘 바시트 알바헤르 육군 장교에 따르면 예멘 남서부 산악 지역인 알와지이야와 알마다리바, 알아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그는 후티가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남부 수도 아덴에서 타이즈로 이어지는 길을 차단하고 타이즈에 있는 사우디 지원군을 포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멘 당국자 2명에 따르면 최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산악 지역 카흐부브 주변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사우디 당국자들은 전쟁과 관련한 반복적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예멘에서 발생한 공습을 자신들이 수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후티 반군이 지난주 사우디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사우디 주도 예멘 군사연합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리야드 공격과 관련한 성명에서 "사우디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고유한 권리가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내 수백 차례 공습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와 석유 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예멘의 홍해 연안 전체를 장악하면서 수로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다.
워싱턴연구소의 예멘 전문가이자 선임연구원인 에이프릴 앨리는 "후티는 서부 해안에서 확보한 이점을 공고히 하고 특히 타이즈와 마리브 지역에서 영토를 추가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후티가 영토 확장을 위해 군사적 접근과 선전·서사적 접근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며 "서사 측면에서는 '우리는 모두 예멘인이다. 사우디를 몰아낸 뒤 해결책을 찾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은 후티가 2014년 예멘의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전쟁을 벌여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우디가 주도하는 군사 연합이 정부를 다시 집권시키기 위해 폭격 작전을 시작했고, 2022년 휴전이 성립됐으나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서 양측 갈등은 다시 격화됐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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