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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형은 왜 없었나"…되짚어본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허점들

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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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레 책임 공방 속 '현물형 쏠림·조 단위 설정액' 아쉬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두고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책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처음 상품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현물형에 한정된 운용 구조와 초기 설정액 규모 등 위험 요인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지난 5월 27일 16개 상품이 출시된 이후 전무한 상황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이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신규 상품 출시가 사실상 중단됐다.

다만 상품 도입 과정에서 누가 상품 출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이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최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을 주도했고, 이를 금융투자협회 등 업계가 편승한 정황에 관심이 쏠리지만, 상품을 어떠한 구조와 규모로 출시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현물형 구성이 도마 위에 오른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에서 현물형 레버리지는 10종이다. 나머지 6종 상품은 선물형 레버리지와 인버스2X(곱버스) 형태로 출시됐다.

현물형 ETF는 운용사가 기초자산의 하루 등락률에 맞춰 매일 리밸런싱에 나서야 한다. 특히 종가 부근에 리밸런싱 물량이 나올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를 예상한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순자산 규모가 가장 컸던 시기에는 하루 리밸런싱 물량이 해당 종목의 하루 거래대금의 최대 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월 10일 송고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오해와진실①] 15조 거래대금 착시…'변동성 주범' 과장' 기사 참조)

반면 합성형 ETF를 도입했다면 기초자산에 리밸런싱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성형은 운용사가 증권사와 TRS(총수익률스와프) 계약을 맺는 만큼 직접적으로 매일 자산 리밸런싱에 나설 필요가 없다.

스와프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자체적으로 발생한 투자자 주문이나 유동성공급자(LP) 업무에서 발생하는 수급을 합산해 처리할 경우 리밸런싱 물량을 축소할 수 있다.

해외 사례에서도 유사한 운용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홍콩에 상장한 'CSOP SK Hynix Daily Max (2x) Leveraged Product' 또는 'Direxion Daily SK Hynix Bull 2X' 모두 합성형으로 운용하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나 외국계 증권사가 (TRS 포지션에 대한) 헤지를 한다면, 어차피 한 회사에서 스와프 쪽에서 매수를 해야 할 때 다른 쪽에서 매도해야 할 물량이 있다면 매매를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합성형으로 출시될 경우 투자자가 부담해야 할 세금 측면에서는 현물형보다 불리할 수 있다. 합성형의 경우 스와프로 배당소득세 15.4%가 적용된다. 반면 현물형은 국내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현물형과 합성형 차이는) 결국 시장에서 리밸런싱을 누가 하는지 문제"라며 "(합성형) 수익률을 제공하는 증권사가 몰아서 하나, 운용사와 나눠서 하느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초기 상품 설정 규모 역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출시 단계부터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신탁원본액이 설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665억 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3천665억 원으로 모두 1조 원을 웃돌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5천970억 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7천470억 원으로 설정됐다.

초기부터 투자자 관심이 컸던 만큼 대규모 설정 수요를 모았지만, 이와 별개로 순자산 규모에 비례해 리밸런싱 물량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해외 경쟁 상품 역시 출시 단계에서는 수천만 달러로 시작해 원화로 수백억 원 규모에 불과했다.

C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1조 원 가까이 설정한 건 말도 안 됐다"라며 "해외 운용사와 달리 상위 운용사가 모두 상품을 출시했는데, 일반적인 ETF의 상장 규모가 100억 원~200억 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A 관계자는 "ETF 순자산이 크고 LP가 많이 붙으면 투자자들은 매매하기에 편리하다"며 "반대로 LP나 참가자가 너무 적었을 때가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레버리지 ETF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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