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확산한 위험 선호 분위기와 적극적으로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하락 재료로 소화될 전망이다.
높아지는 레벨에 수출업체들이 매도 물량 출회를 망설이는 기류가 잠시 흘렀으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시 활발하게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연휴 이후 바로 월말 장세로 돌입하므로 미리 환전에 나서는 움직임일 수 있다.
아울러 달러-원이 저점을 찍고 위로 방향을 틀었으나 완전한 방향 전환이라기보다 과도한 하락세를 일부 되돌린 것이란 평가가 우세해 매도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역대급 반도체 수출이 이어지는 상황은 중장기 매도 우위 수급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전날 관세청은 지난 1~20일 수출이 71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수출 역시 341억달러로 사상 최대라고 발표했다.
달러화와 달러-엔 환율이 조금씩 위로 향하고 있으나 상승세의 배경인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 결정 변수를 어느 정도 소화했다는 인식에 달러-원 상승세를 촉발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외환당국이 언제든 대규모 개입으로 엔화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상방을 제한한다.
죽지 않은 하락 관성이 달러-원을 계속해서 짓누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은 전날 런던장에서 돌연 급락하며 1,370원선까지 10원 넘게 미끄러졌다.
1,380원선이 깨진 데 따른 롱스탑(매수 포지션 청산), 네고물량 출회, 막판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 당국 개입 등 다양한 배경이 거론됐으나 가파른 하락 흐름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재료를 찾기는 어려웠다.
살아난 위험 선호 분위기와 미국과 이란, 또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하락 시도의 배경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달러 인덱스와 달러-엔이 레벨을 지킨 가운데 펼쳐진 하락세로 분명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달러-원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단단하게 하단을 받치지만 달러-원을 주저앉히는 힘이 살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주식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정규장 마감 이후 밀려든 매수세로 순매수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71억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하면 순매수 규모는 1천376억원으로 불어난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등한 것은 외국인 순매수와 이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매도를 기대하게 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71%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49%와 2.26%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9%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만남 가능성, 오는 24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훈풍의 원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오는 23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데 두 정상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늘리는 것도 국제유가 진정과 위험 선호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에서 종가가 형성됐다.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을 실어줄 만한 요인들이 많지만 1,370원대에서 추가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저점 매수세가 따라붙을 수 있는 데다 달러 인덱스도 100 위에서 지속 머물고 있어서다.
전날 연설에 나선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매파' 성향을 분명히 드러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뜨거운 수요로 인해 더 강력한 긴축을 해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해주는 발언들이다.
달러-원은 이날 주로 1,370원대에 머물며 하단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은 이날 예정된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부의 대미 투자 사업 관련 국회 보고를 주시하고 있다.
첫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없는지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각각 참석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
한국은행은 오전에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내놓는다.
'국민의 휴일'로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이날 밤에는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이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81.00원) 대비 6.50원 하락한 1,374.5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4.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6.3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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