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 캐리 확보를 위한 마지막 거래일
(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캐리를 확보하기 위한 매수 수요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연휴 간 캐리를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이다. 결제일이 다음 날로 잡히기 때문에 이날 매수해야 연휴 간 캐리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상황 점검 보고서와 기자간담회 내용을 오전 11시 공개한다.
글로벌 일정으로는 장중 미셸 불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RBA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선반영된 재료라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날 밤 예정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은 미국 채권시장에 우호적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가운데 신중한 입장이 확인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우군으로 돌아선 국제유가…미·이란 협상 기대감 고조
대외 환경도 이날은 다소 우호적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서 커졌던 경계감은 유가와 미 국채 금리 하락에 완화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 하나의 중앙은행처럼 영향을 미치던 국제유가의 메시지가 부드러워진 셈이다.
미국과 이란이 거친 언어를 주고받는 가운데 협상 기대감이 새어 나온 영향이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큰 결정을 내리는 단계로 이란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만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 최고 안보수장 또한 지난 주말 종전 조건을 미국에 보냈다며 트럼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4.40bp 하락했다. 그러나 통화정책 영향이 큰 중단기 구간의 강세는 제약됐다. 2년 금리는 0.30bp 올랐다.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해 안정되더라도, 앞서 나타난 상승분이 다른 공산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국제유가의 완화 신호에 장기 금리는 내렸지만, 단기 구간은 연준 등 중앙은행의 포워드가이던스를 의식한 셈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일 한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추가적 정책 제약이 없다면 18개월 후에도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상당히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당장은 연준이 제시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연준은 지난 5월 공개한 '점도표에 고정된 시장 기대: 중앙은행의 금리 전망과 금리 기대(Anchored to the Dot Plot: Central Bank Projections and Interest Rate Expectations)' 보고서에서 시장의 금리 기대가 과거 점도표에 앵커링되면서 새로운 정보가 유입된 이후에도 기존 점도표에서 벗어나는 조정이 느리게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은 국제유가와 연준의 엇갈린 움직임의 영향으로 평가할 수 있다.
◇ 반도체 주식과 주택시장도 '마지막' 매수 기회 부각
'마지막' 매수 기회를 서두르는 심리는 위험자산에서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메타가 내놓은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가 흥행하면서 반도체 수요 기대감도 다시 커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도 AI 확산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다.
전 거래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3% 올라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반도체 기대감이 증시에서 이어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이 증시와 채권시장 모두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만큼, 유가 안정은 양쪽 시장의 동반 강세를 이끌 여지도 있다. 다만 주가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될 경우 채권시장의 강세는 제약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이런 분위기를 채권시장이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삼성전자 3분기 배당락일을 앞두고 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지도 변수다.
주택시장에서 '마지막' 매수 기회라는 인식도 이날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금융안정 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최근 경기도 및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번 매수 기회를 놓치면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통화당국의 고민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추석 연휴 전 '마지막' 매수 기회를 앞두고 위험관리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도 있다. '꿀' 캐리가 탐나지만, 배가 이미 너무 부르다는 인식이다. 위험 관리 분위기를 고려한 채권시장의 적정 매수세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간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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