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스퀴즈(물량 부족)' 우려에 이번 달 입찰 일정이 앞당겨졌던 국고채 20년물이 최근까지도 여전히 다른 장기 구간 대비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채권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다음 입찰까지는 한 달 넘게 남은 상황인데, 발행 규모가 확연히 늘어나지 않는다면 현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 거래일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민평 기준 4.484%로 나타났다.
이는 국고채 30년물 금리 대비로는 12.1bp 더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과의 금리 차도 3.9bp에 불과해 장기 구간 중에서 20년물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진다.
국고채 20년물(빨간) 및 30년물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
앞서 국고채 20년물은 지난 10일 일부 국고채 만기와 맞물려 지표물이 26-10호로 교체됐다.
당시 26-10호의 발행 규모가 2천420억원에 그쳐 다소 충분하지 않은 상태여서, 그대로 지표물로 교체된다면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찰 일정이 지표물 교체 직전인 지난 9일로 앞당겨졌으며 6천억원이 추가로 공급된 바 있다. 현재 발행 잔액은 8천420억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국고채 20년물의 상대적 강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고채 30년물이 이달 교환 및 바이백 등을 통해 수급 부담이 일부 덜어지면서 비교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 약 열흘간 국고채 20년물은 그보다도 10bp 안팎으로 더 낮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입찰이 앞당겨지면서 당장의 물량 부족 우려는 완화됐지만, 그만큼 다음 공급까지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20년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다음달 27일에 이뤄질 예정으로, 한 달도 더 남았다.
이같은 상황을 활용해 일부 국내 기관들이 20년물에 대한 꾸준한 매수 수요를 이어가면서 금리를 누르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20년물을 대체로 로컬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입찰이 한 달 넘게 남았고, 또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20년물을 계속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 보니 20년물 금리가 다른 구간 대비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20년물은 다른 구간 대비 선호 테너도 아닌데, 너무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음달 20년물 발행 규모가 상당히 중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적인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는 이날 장 마감 이후 공개될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가 꼽힌다.
모집 방식 비경쟁 인수는 사전 공고된 금리로 국고채를 발행하는 방식인데, 유동성 제고 등의 목적으로 추가 공급 여부가 결정되곤 한다.
지난달의 경우 국고채 20년물 및 30년물 경과물을 대상으로 5천억원이 추가 공급된 바 있다.
이번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종목에 26-10호가 포함될 경우 공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20년물의 상대적 강세도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
앞선 증권사 채권 딜러는 "전일에는 초장기 구간이 모집 가능성 등을 반영하면서 확실히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이긴 했다"며 "초장기 구간에서 모집이 이뤄진다면 26-10호는 포함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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