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국 무관세 협정으로 수출 유리…국내 기업 전초기지로 급부상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6.9.16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5 xyz@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가 중국과 미국을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향하고 있다. 유라시아의 물류 요충지를 생산 거점으로 삼아 인근 국가에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453340]는 지난 15일 카자흐스탄 알라타우시 총괄청과 식품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맺은 협약이다.
알라타우시는 카자흐스탄 최대 경제도시 알마티 북쪽에 조성 중인 신도시다. 현대그린푸드는 이곳에 K푸드 생산시설을 세워 중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 수출 전진기지로 키울 예정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체의 해외 생산설비 투자가 2017년 사드 이전에는 중국에 한정됐고 이후 미국으로 넓어졌으며, 최근에는 유라시아 투자가 활발해지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입지, 한국의 27배에 이르는 국토와 자원,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에 대한 무관세 혜택이 입지상 유리하다.
카자흐스탄에 먼저 자리를 잡은 곳은 KT&G[033780]다. KT&G는 현지 수입상을 통해 제품을 팔다가 2023년 판매법인을 세워 직접 판매로 전환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알마티주 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KT&G의 카자흐스탄 시장점유율은 2022년 5.1%에서 지난해 9.6%로 올라 영국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를 제치고 3위가 됐다.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 사업은 연평균 판매량 20%, 매출 70%, 영업이익 90% 성장했다. 수입상이 가져가던 몫을 직접 거두고 가격을 올린 효과다.
공장은 수출기지 역할도 한다.
생산량의 약 40%는 키르기스스탄·러시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아르메니아 등 인접 5개국으로 수출된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벨라루스·아르메니아·키르기스스탄과 함께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인 EAEU에 속해 있어 회원국끼리 관세 없이 물건을 주고받는다.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 국가들의 협력체인 독립국가연합(CIS) 권역과도 무관세 협정을 맺고 있다.
지난 7월에는 EAEU와 몽골이 임시 무역협정을 체결해 몽골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키움증권은 내다봤다.
롯데웰푸드[280360]는 롯데제과 시절인 2013년 현지 제과업체 라하트를 인수했다. 카자흐스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현지 법인 롯데라하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550억텡게로 19.7%, 영업이익은 39억텡게로 86.9% 늘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경쟁력과 판매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연간 40-50%에 그쳤던 현지 공장 가동률이 2분기 60%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매출의 약 80%가 내수에서 나오는 가운데 꼬깔콘 등 롯데 브랜드 제품도 현지 유통망에 올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초코바 '스니커즈'와 반려동물 사료 '로열캐닌'으로 알려진 미국 식품기업 마스(Mars)는 지난 2월 카자흐스탄 정부와 알라타우에 약 1억8천만달러 규모의 펫푸드 공장을 짓는 투자협약을 맺었다.
다만 카자흐스탄 진출은 아직 초입 단계다.
현대그린푸드는 식품 공장 설립은 확정했지만 투자 규모와 가동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마스 공장도 오는 2031년 1월 가동이 목표다.
카자흐스탄 인구는 2천50만명으로 한국의 40% 수준이다. 내수만으로는 시장이 작아 인접국 수출이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라시아 지역은 빠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성이 존재한다"며 "현지 공장 설립으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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