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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조선소 떼낸 한화시스템…美 조선·방산 '에어로 축'으로 재편

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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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적자 부담 덜고 방산 본업 집중

에어로, 美 해양방산 거점 확대

한화시스템 국문 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미국 조선·해양방산 사업의 무게중심이 한화시스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동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적자를 내온 필리조선소를 연결 실적에서 덜어내고 우주·미래 무기·통합방공 등 본업에 집중하는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육상 방산에 이어 조선·해양방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구도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18일 100% 자회사 HS USA 홀딩스(HS USA Holdings)가 보유한 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한화디펜스USA 쉽빌딩(Hanwha Defense USA Shipbuilding)에 3천251억800만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10월 31일이며 매각 목적은 '신사업 전략 추진을 위한 유동성 확보'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계열사 간 지분 이동보다 한화그룹의 미국 방산 사업 역할을 재정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선 한화시스템은 필리조선소에 따른 실적 부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매출 5천655억원을 기록했으나 약 1천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필리조선소가 연결로 편입되면서 한화시스템의 연결 기준 수익성도 낮아졌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분 매각 이후 필리조선소의 영업실적이 한화시스템 연결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화시스템의 연결기준 영업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산과 ICT 등 기존 사업의 성과도 보다 선명해질 수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 입장에서는 투자 포인트가 한층 명확해지는 변화"라며 "조선 관련 노출도가 낮아지면서 우주·미래 무기·통합방공 등 한화시스템 본업의 성장성이 기업가치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필리조선소 지분구조 변화

[출처: 유진투자증권]

재무 여력도 보강된다. 매각 대금 3천251억원은 HS USA 홀딩스로 유입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월 한화오션 지분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으로 1조7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데 이어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김형진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본원적인 현금창출능력이 확대되어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매각 대금 유입을 바탕으로 한화시스템의 재무부담이 완화되고, 유동성 대응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필리조선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방산 사업 체계 안으로 들어간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간접지분을 포함한 필리조선소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5%, 한화오션 45.6%, 한화시스템 5.6%, 한화솔루션 3.8%로 재편된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 중인 미국 방산 현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적·비구속적 제안을 냈다. 오스탈 측이 밝힌 제안가치는 10억5천만~12억달러다.

필리조선소도 이미 한화디펜스USA와 함께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미사일시험 계측선 건조 사업에도 선정됐다.

다만 미국 조선 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부담은 변수다.

김형진 연구원은 이번 거래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약 2천400억원의 현금이 유출되고 향후 필리조선소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른 지원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확대된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당장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양승윤 연구원은 "이번 필리조선소 지분 재편은 한화시스템에는 본업 중심의 사업구조와 수익성 개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미국 사업 추진 체계 정비라는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특히 한화시스템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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