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긴축 모드로 돌입하고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투자도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과 맞물려 국채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만 한정된 투자 수요를 장기 투자를 원하는 개인으로 확장해 국채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일본 정부의 정책 추진과도 연결돼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BOJ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계의 금융자산 총액은 2천519조1천억엔으로 전 분기보다 112조8천억엔 증가했다.
주가 상승으로 주식이 60조8천억엔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투자신탁이 28조1천억엔 증가했으며 채권도 2조1천억엔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저금리 환경에서 그동안 자금 순유출을 보였던 정기예금과 국채가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자금 순유입이 나타난 것이다.
전체적인 가계 금융자산의 추이를 보면 주식과 투자신탁, 채권의 합계 비중은 28.3%로 1년 전보다 2.5%포인트(p) 증가했지만, 현금과 예금 비중은 44.9%로 1.9%p 하락하면서 '저축에서 투자로'의 흐름은 계속됐다.
개인들의 국채 투자 확대는 정부의 개인용 국채 발행이 증가하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개인용 국채 발행액은 올해 2월 7천억엔을 넘어섰고, 8월에는 1조엔을 돌파했다.
절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러한 발행액 증가 추세에 맞춰 가계 금융자산에서 국채 보유 비중은 완만하지만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에서 국채 비중은 0.9%까지 높아졌다.
다이와종합연구소가 국채를 누가 보유하고 있는지를 파악한 결과, 50대 후반 이상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특히 60~70대 초반이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가 주식이나 투자신탁에 비해 위험이 낮은 운용 자산이라는 점에서 고령층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자산 형성기에서 자산을 소진하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주식 등 위험 자산에서 비교적 안전한 국채 등 채권으로 자금의 일부를 이동시켰을 것으로 보이고, 퇴직금 등 일시금을 받았을 때 그 운용의 입구로 채권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 들어 30~40대의 국채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관심을 끈다.
절대 보유액이 여전히 크지는 않지만 2019년부터 보유율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젊은 층과 중년층에서는 자산 형성의 하나로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투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국채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인식도가 이전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투자에 대한 전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상품 선택 시 가장 중시하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5.8%가 '원금이 안전한 것'을 꼽았고. 28.1%는 '수익률이 좋은 것'을 선택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개인용 국채 투자 홍보 전략을 통해 주요 타깃으로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30~40대를 서브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는 점도 관심이다.
최근 국채 보유 비율이 상승하고 있고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좋은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려는 30~40대를 상대로 홍보를 강화하면서 수요를 확장하는 것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채 보유 시 세제 혜택을 주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은 투자 수요 저변을 넓히는 데 큰 메리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인 NISA 대상에 개인용 국채를 포함하는 방안과 상속세 산정 시 공제 혜택을 부여하거나 세 부담을 완화해 주는 상속세 우대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경우 개인용 국채 보급 확대로 예금에서 자금이 이동하기도 했다"면서 "향후 일본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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