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 관세·차강판 단가 인상에 하반기 스프레드 개선 본격화
반도체 팹·인프라 강재 수요 확대 및 美 HPLS 진출로 체질 개선
[출처: 현대제철]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현대제철[004020]에 대해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지 제철소 건립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AI(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증설에 따른 봉형강 수요가 늘며 투자 심리가 반전됐다.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로 저가 중국산 수입 물량이 감소하고 내수 가격이 반등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점도 긍정으로 평가받았다.
2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은 현대제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7천원에서 4만4천원으로, 현대차증권은 기존 3만6천500원에서 4만6천700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은 지난 8월 초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이달 초까지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쏟아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줄어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2분기 말 국내 철 스크랩(고철) 가격 급등으로 전기로 부문의 원가가 급등하고 주택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 됐기 때문이다. 당시 DB증권(3만6천원), 신영증권(4만1천원), 현대차증권(3만6천500원), 유진투자증권(3만7천원) 등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목표주가 상향 전환의 가장 큰 동력은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 진출이다. 현대제철은 9월 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지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미국 철강 시장은 수입 관세와 전력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요 증가로 열연 가격이 톤(t)당 1천300달러 수준에 달했다. 유럽(950달러), 한국(680달러), 중국(500달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HPLS는 완공 후 정상 가동 시 연간 매출액 5조5천억원, 순이익 6천100억원을 창출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분 50%를 바탕으로 연간 약 3천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국내 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봉형강 수요 증가도 강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철근과 H형강을 모두 생산하는 핵심 업체인 현대제철은 AI 데이터센터 신설과 반도체 공장 건설 가속화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자동차 강판 및 조선용 후판 등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 타결과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도 현대제철의 실적 회복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다. 저렴한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로 국내 수입 물량이 줄면서, 한국 열연 및 냉연 수입 유통가격은 연초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국 철강 업종은 중국 시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작년부터 강화된 보호 무역 흐름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에는 스프레드 개선이 나타났고 3분기에는 실수요 가격 인상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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