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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말 투심 위축에도 채권 매수 논리 '스멀스멀'…두 가지 이유는

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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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을 앞두고 채권시장에는 경계 분위기가 가득하지만 이미 채권 금리가 큰 폭 올랐다는 판단하에 매수 논리를 타진하려는 움직임도 조금씩 감지된다.

캐리(이자 이익)가 워낙 큰 만큼 장기간 보유할수록 추가 금리 상승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추석 연휴 이후 반도체 기업의 채권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진다.

22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리가 4.5% 수준인 국고채 10년물을 매수하고 앞으로 1년간 보유한다면 해당 채권 금리가 약 5.14% 수준까지 상승하더라도 손실을 보지 않는다. 즉 앞으로 1년간 60bp 정도의 금리 추가 상승세는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리가 연 4.5%에 달한다는 점으로 인해 가능한 계산이다. 표면금리가 4.5%인 10년물을 액면가 100에 매입한다면 1년간 받는 캐리는 4.5이고, 1년 뒤 채권을 95.5에 팔면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1년 뒤에는 해당 채권의 잔존만기가 9년으로 줄어든다. 표면금리가 4.5%인 해당 채권을 95.5에 판다고 가정하고 금리로 바꾸면 5.14%가 된다. 앞으로 9년간 매년 4.5씩 이자를 받고 9년 뒤 원금 100을 돌려받게 되는 해당 채권의 수익률을 현재 가치로 환산했을 때 그 합이 95.5가 되는 금리가 5.14% 수준이다.

즉 금리가 4.5%에서 5.14%까지 60bp 넘게 상승해 채권 가격이 100에서 95.5로 떨어지더라도, 1년간 받은 이자 4.5가 가격 하락분을 상쇄해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표면금리가 워낙 높은 만큼 보유 기간을 더 늘리면 감내할 수 있는 추가 금리 상승폭은 더욱 커진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매수를 조금씩 고려할 시기라는 시각이 나온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캐리가 워낙 좋아진 만큼 매수할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워낙 공포 구간이다 보니, 저가 인식 속에 시장이 매수를 시작한 뒤에야 추격 매수하려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더 많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이 아직 남은 만큼 시장 심리가 좋지 않아 아직 티가 나진 않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조금씩 매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동시에 국내 투자 환경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캐리를 바라보고 장기간 금리 상승을 지켜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캐리가 좋다고 하더라도 추가 금리 상승을 마냥 버티는 것을 용인할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양호한 캐리를 보고 매수했다가 결국 손절매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추석 연휴 이후 채권시장에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채권 매수를 고민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위의 은행 딜러는 "반도체 기업의 은행 예금 인출 등으로 은행채 발행이 많은 반면 반도체 기업의 채권 투자는 공백인 상황인데 10월부터는 크레디트 투자가 다소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급상으로 봤을 때도 매수할 만한 시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 딜러는 "SK하이닉스의 국고채 매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가운데 차주 PD 간담회 등을 거치면서 기대가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고 10년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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