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천연가스 ETP 대부분은 레버리지·인버스
금감원 "ETP 투자 시 가격변동 위험성 감안해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최근 국제분쟁 등으로 원자재 ETP(ETF과 ETN의 통칭) 상품의 변동성과 괴리율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나섰다.
22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에너지와 금속 원자재 가격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격 불안정성이 한껏 확대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올 1월 2일 배럴당 57.3달러에서 4월 7일 113달러까지 97% 급등했다. 이후 7월 6일 68.6달러로 39% 하락했다가 9월 11일 100달러로 46% 급반등했다.
천연가스 선물도 연초 100만BTU당 3.62달러에서 1월 27일 6.96달러로 92% 급등했다. 그러다 4월 24일에는 2.52달러로 64% 떨어졌다. 이후 9월 1일 2.9달러로 15% 반등했다. 금 선물의 경우 연초 온스당 4천361달러에서 1월 29일 5천354달러로 23% 상승했다. 3월 26일 4천392달러로 18% 밀렸다가 4월 17일 4천879달러로 11% 올랐다.
지난 11일 기준 원자재 ETP 시장의 시가총액은 12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천300억원 늘었다. 전체 ETP 시장(469조원)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원자재 중에서도 원유 ETP의 시총은 1조8천300억원에서 2조6천8천억원으로 46.7%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자료]
원자재 ETP 중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비중은 37.4%다. 특히 원유·천연가스 ETP 중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비중은 각각 88.4%, 93.6%로 변동성이 높은 상품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원자재는 국제 시장의 여러 요인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국제분쟁·운송경로 폐쇄·산유량 증감(공급측면), AI 등 산업사용 수요·기후 변화로 인한 에너지 수요(수요측면), 달러화 가치 변동(거시변수 측면), 투기적 자본 유입 등 배경은 복합적이다.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가격의 변동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원자재값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금감원은 원자재 ETP에 투자하려 한다면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손실을 불리는 구조인 만큼 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원자재 ETP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비중이 높아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손실이 단기간에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 · 하락을 반복만 해도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음의 복리 효과가 생긴다.
원자재 ETP는 괴리율이 높은 상품이 많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단기 투기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괴리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괴리율은 시간에 걸쳐 정상화되므로 단기 고평가된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로 수렴하면서 괴리율만큼 투자 손실이 발생길 수 있다.
또 ETN 가격이 가격 급등락으로 1천원 이하로 하락하면 상장폐지 신호다.
2021년 이후 발행된 ETN은 가격이 1천원 미만으로 하락 시 조기청산 된다는 조항을 두고 있어 자동으로 상장폐지가 된다. 2021년 이전 발행된 ETN도 가격이 매우 작아지는 경우(100원 이하) 괴리율 관리가 불가능해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ETN 가격이 20원인 경우 1원 변동 시에도 5% 괴리율이 발생해 괴리율을 관리할 수 없게 된다. 지난 7월 원유 인버스 레버리지 ETN 지표가치가 20원 이하로 하락한 후 상장폐지 조처된 실제 사례가 있다. 금감원은 "가격이 1천원에 근접할 경우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원자재 ETP의 거래 규모와 괴리율의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 증가와 지정학적 위험 심화로 투자자 위험이 커질 경우 소비자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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