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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협은행장, '4표 문턱' 넘지 못했다…인선 지연에 불확실성↑

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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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차기 Sh수협은행장 인선이 다시 '4표의 벽'에 막혔다.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로 최종 후보자에 대한 의견이 모이지 못하면서 당초 예정했던 최종 후보 선정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됐다.

앞서 정부 측과 수협중앙회 측 행추위원 간 이견으로 재공모와 추가 면접이 반복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인선도 장기전으로 넘어갈지 주목된다.

◇ 최종 후보 놓고 이견 충돌…4인 동의 못 얻어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전일 차기 행장 후보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최종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행추위는 추후 회의를 다시 열어 최종 후보 선정을 다시 논의하며, 내달까지는 인선 관련 논의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는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과 정철균·박양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이형승 BNK투자증권 사외이사,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등 6명이 지원했다. 행추위는 지난 9일 이들 6명 전원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행추위가 최종 후보를 결정하면, 수협은행 이사회와 수협중앙회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차기 행장을 확정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 신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면접 전부터 행추위 안팎에서는 한 차례 논의만으로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후보 간 평가가 엇갈리면 추가 회의를 열거나 경우에 따라 재공모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협은행은 독특한 행추위 구조로 인해 다른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보다 합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조합장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행장 후보로 추천되려면 이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부 측 추천위원 3명이 모두 한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중앙회 측에서 최소 1명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셈이다.

반대로 중앙회 측 위원 2명이 한 후보에게 표를 모아도 정부 측에서 최소 2명이 동의해야 한다. 어느 한쪽도 단독으로 행장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다.

이번에는 현직 행장과 금융당국 고위 관료가 동시에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행추위원들의 판단 기준이 첨예하게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학기 행장은 수협 내부 출신으로서 경영의 연속성과 재임 기간 실적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수협은행의 총자산은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고, 신 행장 재임 중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해 비은행 자회사도 확보했다. 신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2016년 수협은행 분리 출범 이후 첫 연임 행장이 된다.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금융위 금융산업국장과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친 금융정책 전문가다. 수협이 추진하는 금융지주 전환과 비은행 사업 확대 과정에서 금융정책 및 인허가 경험 등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인선이 장기화할 경우 현직 금융당국 고위관료인 이 원장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공직을 유지한 채 차기 행장 레이스에 뛰어든 만큼, 결론이 늦어질수록 현직 업무 수행과 향후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진다.

최종 후보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직을 먼저 내려놓기도, 현직 신분으로 장기간 인선 경쟁을 이어가기도 부담스러운 처지다.

◇ 과거엔 재공모 거듭…이번엔 추가 협의로 접점 찾기

앞서 수협은행장 인선이 '4표 문턱'에서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협은행 분리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이 대표적이다.

당시 행추위는 두 차례 공모에서도 후보를 정하지 못해 세 번째 공모까지 진행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 측 위원들이 이원태 당시 행장을, 수협중앙회 측 위원들이 강명석 당시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각각 지지하면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바라봤다.

이 전 행장과 강 전 감사가 결국 3차 공모에 나서지 않으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세 번째 공모에는 14명이 지원했고, 3차 때 후보군에 진입한 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최종 후보로 선택됐다. 기존 정부 측과 중앙회 측이 각각 선호하던 후보가 아닌 외부 은행 전문가가 타협점으로서 선택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이원태 행장의 임기가 끝난 뒤 이동빈 행장이 선정되기까지 약 6개월 동안 행장 자리가 비었다. 행추위 회의도 20차례가량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는 재공모 없이 기존 후보군 안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후보 6명을 놓고 위원 간 이견을 좁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공모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과거에도 합의에 난항을 겪으며 재공모로 이어진 전례가 있는 만큼, 한 달여의 기간에 위원들 간 논의가 평행선을 달릴 경우 재공모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2020년과 2022년에도 첫 면접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재공모를 진행했지만, 최종 후보는 모두 기존 지원자 가운데 나왔다.

2020년에는 재공모로 후보군이 5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으나, 1차 공모부터 참여한 김진균 당시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이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이동빈 당시 행장의 임기가 끝난 지 나흘이 지난 10월 28일이었다.

2022년에도 재공모를 통해 신현준 당시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가 합류했지만, 추가 면접과 논의 끝에 기존 후보였던 강신숙 당시 수협중앙회 부대표가 낙점됐다.

반대로 지난 2024년에는 이 같은 '재공모 반복'이 처음 끊겼다. 강신숙 당시 행장과 신학기 당시 수석부행장 등 6명이 경쟁한 가운데 행추위가 추가 공모 없이 신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수협은행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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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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