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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언 "인플레 대응, 중앙은행 금리 인상만으론 안돼…정부 나서야"

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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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경제 고문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근본적으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에리언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오늘날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유일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한 해법은 중앙은행이 아니라 정부에 있다"며 "공급 병목을 해소하고 더 강한 재정 건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에리언은 재정 건전화가 인플레이션 대응뿐 아니라 장기 국채 금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적자를 줄이면 장기 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할 수 있으며, 동시에 혁신 산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여력도 확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엘-에리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시장의 기대에 떠밀려 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상황을 경계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현실화한다면 시장과 경제 모두 단순한 이유로 좋지 않은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통화정책은 오늘날의 경제·금융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대응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엘-에리언은 그러나 시장이 특정 정책 결과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중앙은행이 기초 경제 여건보다 시장 가격에 맞춰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기초 여건에 엄격하게 대응하기보다 '시장 가격을 확인해 주거나 금융시장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계약에 제약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실물경제의 건전성을 희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엘-에리언의 설명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이 서로의 신호를 반복적으로 반영하면서 정책 판단이 왜곡될 수 있는 상황을 '거울의 방(hall of mirrors)'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엘-에리언은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필요성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공급과 수요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은 정부와 의회가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급 병목을 완화해 생산능력을 높이고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정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부담이 다시 연준에 과도하게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엘-에리언은 "정책의 초점이 계속 통화정책에만 맞춰진다면 경제가 불필요하게 약화하는 상황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그 부담은 이를 감당할 여력이 가장 적은 계층에 불균형하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경제에도, 금융시장의 건전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경제 고문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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