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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지주 CEO 선임 절차 미흡…자회사 임추위 역할 보장해야"

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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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금고 입찰 불공정·과당 경쟁 우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회장들에게 은행장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시 특정계파 등에 매몰되지 않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을 보장할 수 있게 개선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찬진 원장은 23일 여의도 본원 11층 회의실에서 열린 '8대 은행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 간담회'에서 "은행장 등 70여개 자회사의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변화의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기황양'은 '대공무사(大公無私)'의 자세로 적임자를 추천했다고 전해진다"며 "금융회사의 CEO의 선임 절차도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CEO 후보군 선정, 검증 및 평가, 기록 등 일련의 승계절차 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준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마련해 승계절차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금융지주는 금융사지배구조법 제17조의 취지에 따라 자회사의 임추위가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이사회가 자회사 CEO를 결정한 다음 자회사 이사회가 그 결정에 따르도록하는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상시후보군 등 충분한 정보 제공, CEO 후보 평가 시 임추위원의 의견 반영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원장은 지자체 금고 입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은행 간 과당경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 지자체 금고 입찰 과정에서 은행 간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자본력의 우위가 있는 은행이 협력사업비 경쟁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모습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경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 금고 운영을 이해타산의 관점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지역 내 자금 순환'과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신한은행이 하나은행의 청라 이전과 3천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금고 자리를 지켜낸 것과 관련해, 신한은행이 막대한 지원을 내놓으며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번졌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한 만큼 이를 염두에 둔 당부 말씀으로 풀이된다.

최근 횡령·배임 등 내부 직원에 의한 사고뿐만 아니라 소득·재직증명서 위변조, 담보평가액 부풀리기 등 외부인의 사기와 해외 점포에서 금융사고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금융회사 자체적인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아무리 완벽한 제도라도 스스로 굴러갈 수는 없다'는 맹자의 말을 인용하며 "지주 내 금융회사들의 내부통제가 경영 전반에 빈틈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내부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조직문화와 책임 있는 실행이 뒷받침되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지주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위상에 걸맞게 지방 균형 발전, 지배구조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지주회장들도 공정하고 투명한 원칙에 기반해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두텁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개선할 점이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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