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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원화 실질가치, 10개월만에 64개국 중 '뒤에서 2등' 탈출

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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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원화 실질실효환율 추이

국제결제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달 원화의 실질가치가 10개월 만에 주요 64개국 가운데 '뒤에서 2등' 자리에서 벗어났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으로 외환 수급이 개선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이다.

2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89.89로 전월(85.45)보다 5.2% 상승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 상대국과의 물가 차이까지 반영한 자국 통화의 실질가치를 나타낸다. 기준 시점인 2020년(=100)보다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로 본다.

이에 따라 한국은 BIS가 통계를 집계하는 64개 경제 중 실질실효환율이 낮은 순서로 3위를 기록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는 줄곧 일본에 이어 '통화가치 최약체' 2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실질실효환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66.02)이었고 인도네시아(87.77), 한국(89.89), 인도(90.14), 중국(91.77)이 뒤를 이었다.

최근 두 달간 다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원화는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2021년 7월 이후 한 번도 100을 넘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83.04까지 떨어져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화 실질가치 반등은 가파른 환율 하락에서 비롯됐다. 달러-원 환율은 6월 말 1,549.40원에서 8월 말 1,368.60원으로 두 달 새 180원 넘게 내렸다.

한국은행은 전날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도자료에서 "7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 확대 및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완화 등 외환시장 수급 개선, 견조한 경제 성장세 전망의 영향으로 1,30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은 원화의 가파른 절상을 과도한 쏠림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신영 한은 외환분석부장은 전날 금융안정 상황 기자설명회에서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원화 강세는 되돌림 측면이 있고, 과도한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반기 이례적인 국내 주가 급등이 초래한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이었던 만큼, 이러한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본다는 인식이다.

아울러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판단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달러-원 환율은 추석연휴를 앞둔 22일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에 22.80원 급락하면서 또다시 방향을 틀었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두 달간의 (환율) 급락분을 지난 한 주 상당 폭 되돌리며 상방 재료를 대체로 소화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7~8월 급락에서 환율이 언제든 하락 전환할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최근 1~2주 반등만으로 상승 쪽에 편중해 보는 시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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