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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남 주고 싶은 내 델타

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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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 소식과 외국인 거래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델타'는 금리 변화 등에 따른 포지션 노출도를 뜻한다.

연휴를 앞두고 캐리 매력에도 매수세는 강하지 않은 분위기다. 외국인 또는 다른 주체가 사들이면서 장을 강하게 끌어주기를 바라는 기류도 관찰된다. 국내 기관들은 최근 금리 급등에 상처가 깊었던 만큼, 신중한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입찰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번 주 진행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은 다소 약하게 진행됐다. 연휴 기간에 걸친 비경쟁 인수 옵션의 매력보다 당장 델타 부담이 크게 다가온 셈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전일 2년물 입찰이 수요 공백에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이란 대통령 UN 연설 속…물밑 접촉 주시

이날은 이란 대통령이 UN 총회서 연설한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이란에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자 이란 대표단은 총회장에서 퇴장했다.

맞불을 놓는 강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미국과 이란의 접촉까지 깰 정도로 메시지가 강할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종전 시기와 관련한 메시지도 눈길을 끈다. 그는 전일(현지 시각) 이란 전쟁이 중간선거 후 끝날 수 있다면서 "어쩌면 그 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할 필요가 크지 않다는 인식을 주면서 협상 레버리지를 키우려는 의도일 수 있다. 다만 중간선거를 계속 언급하는 것은 협상 시점의 의미가 크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 유가 하락에 무뎌지는 채권시장 반응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휴 간 화해 분위기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추산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에 따르는 채권시장의 반응도 약해지는 양상이다. 장기 중심으로 내리던 금리가 전일에는 유가 하락에도 소폭 올랐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높은 유가가 여타 품목과 서비스 물가로 파급되는 2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공급측 물가 압력이 점차 파급되는 흐름은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17일 공개한 '해상 병목지점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Maritime choke points and the global economy: evidence from the Strait of Hormuz)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이 에너지·비료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로 인한 글로벌 산업생산 감소와 물가 상승 효과가 4~6개월 후부터 나타나 최대 1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제유가의 흐름이 아닌 통행 차질을 변수로 두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회사채와 신흥국 국채 스프레드도 확대돼 금융 여건이 긴축된다고 봤다. 특히 글로벌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에서 이러한 공급측 물가 압력이 글로벌 인플레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고 봤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클 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바 이사는 이달 초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거의 5년 반 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더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자리 잡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호한 정책 반응 함수를 재차 강조한다면 중단기 금리에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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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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