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2026.2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하나증권이 3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증권사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발행한 최초의 자본성 증권으로, 이번 발행으로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의 외화 조달의 지평을 넓힌 모습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시장 상황에 민감한 상품으로 꼽히는 만큼 최근의 변동성 장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하나증권은 지속적인 투자자와의 소통과 우수한 신용도 등을 바탕으로 흥행을 거뒀다.
◇조달 지평 넓힌 하나증권, 신종자본증권도 흥행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전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3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
트랜치(tranche)는 30년이지만 5년 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발행 금리는 6.5%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6.8%를 설정했으나 전 세계 120여개 기관 투자자들이 주문을 넣으면서 스프레드를 30bp 낮췄다.
북빌딩에는 발행액의 6배에 달하는 17억달러의 주문이 유입되면서 남다른 인기를 드러냈다.
아시아에서 86%를 가져갔고 유럽 비중은 14%였다.
국내 증권사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은 주로 금융지주와 보험사 등의 발행만이 이어져 왔다.
이마저도 최근 발행물이 없었던 터라 한국물 신종자본증권에 관심을 갖던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목도가 높았다.
특히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터라 은행계 증권사로서의 안정성과 신종자본증권의 고금리 메리트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이점이 부각됐다.
하나증권은 S&P로부터 'A-' 등급을 받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상환 후순위성 등으로 이보다 낮은 'BBB' 등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투자자 소통으로 관심 배가…변동성 장세에도 인기
하나증권의 경우 적극적인 투자자와의 소통으로 상품 이해도를 높인 점도 주효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달러화 선순위채 발행으로 한국물 데뷔전을 마친 데 이어 지속적으로 투자자와 소통을 이어왔다.
이번 조달 전에도 로드쇼를 진행하면서 우수한 신용도는 물론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점을 드러내면서 투자자의 선호도를 파악하고 우려 사항을 해소했다는 후문이다.
기존 투자자의 신뢰를 재확인한 것은 물론 이를 신종자본증권 수요로 연결 지으면서 발행 전 투자자 피드백 및 사전 수요조사 단계에서 이미 발행액을 웃도는 주문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가능성, 이란 사태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내 경계감이 커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흥행이 더욱 눈길을 끈다.
김정훈 하나증권 FICC부문장은 "투자자 수요가 분산될 수 있는 발행 환경이었음에도 안정적으로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우량 한국물 발행사로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국내 증권사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가며 하나증권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 주관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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