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버블 경제 붕괴 후 해외 사업을 확장했던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국내 대출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진단됐다.
23일 닛케이 아시아가 인용한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MUFG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미즈호은행, 리소나은행 등 주요 시중 은행의 8월 말 기준 국내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80조6천600억 엔(한화 약 2천416조2천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일본 전체 대출 시장 점유율은 46.8%로 상승하며 지난 5월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인 45.5%에서 반등했다.
은행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991년 버블 경제 붕괴 이후 70%에 육박하던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대형 은행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했으나 최근 국내 대출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본이 플러스 금리 시대로 복귀하면서 국내 대출 마진이 개선된 동시에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함에 따라 자금 수요도 증가했다. 일본의 주요 은행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같은 대규모 거래의 주관 및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반도체 및 인프라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에 힘입어 2026 회계연도 대기업의 설비 투자 계획액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조사기관 레코프 데이터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기업이 관련된 M&A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3천473건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도요타자동차가 주도한 도요타자동직기 지분 매입 건이 있다. 약 5조9천억 엔 규모의 이 거래는 일본 기업 간 M&A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거래 자금 중 3조 엔 이상이 일본 국내 3대 메가뱅크의 대출을 통해 조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국내 수익성 개선은 일본 내 대형 은행들의 주요 수익창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일본 3대 메가뱅크의 순이자수익과 기타 자금 조달 관련 수익을 합친 금액은 총 5조200억 엔으로, 전체 총이익의 약 70%를 차지했다. 특히 이 중 약 60%는 일본 내에서 창출된 수익이었다.
그 밖에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포함한 17개 전략 분야에 2040 회계연도까지 370조 엔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점도 은행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은행업 전문가인 도요 대학교의 노자키 히로나리 교수는 "정부는 대형 은행들이 이러한 자금 공급원 역할을 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5~10년 동안 대형 은행의 대출 시장 점유율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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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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