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저희는 추석 연휴에도 출근합니다."
지난 7월 서울 외환시장이 24시간 개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휴일에도 외환시장이 열리고 있다.
아직은 대다수 시장 참가 기관들이 공휴일에 딜링룸을 닫지만, 출근길에 나서며 시장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의 외환딜러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할 예정이다.
한산한 장세 속 거래량이 급감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일부 은행이 시장 조성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딜링룸을 정상 가동한다.
원화가 언제, 어디서든 거래되는 통화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열리는 시장과 상시 가동되는 결제 시스템이 필수적인데 소수의 딜러들이 자리를 지키며 주어진 몫을 감당하고 있다.
이들은 거래가 뜸할지라도 비드, 오퍼를 꾸준히 제시하며 시장이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는 책무를 다할 전망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은 서울에서 출근하지 않지만 해외 데스크를 통해 시장에 참가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당번을 편성해 유사시 서울에서 출근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나 은행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휴일 외환시장을 지키는 모습이다.
당장 평일 거래량을 따라잡을 수 없겠지만 역외 수요를 끌어들이는 인프라가 갖춰지고 원화 거래 유인도 커지면서 시장이 차츰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과정에서 은행들이 거래가 급감하는 휴일이나 심야 시간대에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외환당국이 달러-원 시장 선도은행(FX Leading Bank) 선정 시 심야 시간 거래량에 최대 3배까지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한 것은 이같은 취약 시간대 거래를 독려하고 공로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한편, 외국환중개사 역시 이번 연휴에도 시장을 '등대'처럼 지킨다.
중개사들은 은행들이 내놓은 매수·매도 호가를 연결하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핵심 주체다. 주문이 많지 않더라도 인력과 전자중개시스템을 상시 가동해야 한다.
서울 외환시장이 가동되는 한 FX브로커들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이유다.
서울외국환중개는 이번 추석 연휴에 일부 필수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유지한다. 한국자금중개 역시 당번제로 인력을 편성해 연휴 내내 근무할 예정이다.
휴일과 심야 근무가 겹치면서 인건비와 운영 부담은 평소보다 커지지만, 외환거래의 핵심 기반이라는 특성상 거래량만을 따져 문을 닫을 수도 없는 현실이다.
한 중개사 관계자는 "추석 때 출근해도 거래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불안하다"며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쉬기 때문에 거래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심야 근무에 휴일까지 겹치면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면서도 "시스템이 꼬이면 시장이 멈춰 설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얇은 장에서도 이처럼 중개사들은 외환시장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분투 중이다.
외환당국도 휴일을 잊은 채 시장 모니터링에 여념이 없을 예정이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개장 체제에 발맞춰 인력을 보강하며 빈틈없는 모니터링을 준비한 바 있다.
시장이 열리는 한 휴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외환시장에서 눈을 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추석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서울 외환시장이 24시간 개장이라는 역사적인 변화를 맞은 가운데 사명감으로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장 관계자들에 힘입어 휴일에도 시장이 정상 가동 중이다.
ywshin@yna.co.kr
jykim2@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