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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폭스콘 유로엔채 주관까지…글로벌 DCM 역량 두각

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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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

[촬영 안 철 수] 2026.2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산업은행이 대만 폭스콘그룹의 지주사인 혼하이정밀공업(Hon Hai Precision Industry)의 유로엔(Euroyen) 채권 발행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글로벌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해외 채권시장의 경우 국내 기관의 진입 장벽이 높은 곳으로 꼽히지만, 산업은행은 달러채는 물론 다양한 이종통화 조달 주관사로 활약하면서 글로벌IB 역량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산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사 유로엔채 주관까지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폭스콘싱가포르(Foxconn Singapore Pte Ltd)는 1천19억엔 규모의 유로엔 채권을 발행했다.

트랜치는 3년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657억엔, 362억엔 규모다.

발행 금리는 3년물 2.92%, 5년물 3.28%다.

폭스콘싱가포르는 혼하이의 100% 자회사로, 해당 채권은 혼하이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했다.

유로엔 채권은 유로본드(RegS) 방식으로 일본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에서 투자자 모집을 한다. 일본 역내 시장을 겨냥한 사무라이본드와는 차이가 있다.

이번 발행물이 눈길을 끄는 건 주관사단이다. 해당 채권은 미즈호증권과 노무라증권과 더불어 산업은행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해외 기업의 엔화채 조달에서 일본 굴지의 증권사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특히 혼하이는 폭스콘으로 잘 알려진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기업이라는 점에서 글로벌IB로서의 산업은행 네트워크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혼하이는 전 세계 전자제품 제조서비스(EMS) 시장점유율이 40%를 웃도는 곳으로, 2025년 매출은 약 260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기존 정보통신기기 제조를 넘어 인공지능(AI) 서버와 전기차, 반도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행물은 혼하이가 9년여만에 엔화채 시장에 복귀한 조달이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다.

엔화채 조달 시장에서 오랜 공백을 가졌던 글로벌 대형 기업의 복귀전인 만큼 주관사로 참여한 산업은행의 활약이 더욱 부각됐다.

◇글로벌DCM 도약 잰걸음…한국물 시장서도 독보적

산업은행의 글로벌 DCM 역량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물을 포함한 글로벌본드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들의 활약 속에서 국내 기관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초대형 IB로의 도약과 함께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한국물 주관 업무에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후발주자로서의 한계 등으로 여전히 참여 비중이 크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산업은행은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순위'(화면번호 4431) 기준 지난해에만 16억3천420만달러의 공/사모 한국물을 주관하면서 국내 기관으로는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한국산업은행 자사 달러채 발행물을 비롯해 대한민국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한국해양진흥공사, KB국민은행, 포스코인터내셔널, 미래에셋증권 등의 외화채 발행 주관사단으로 참여해 탄탄한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폭스콘 발행물과 같은 해외 딜에도 적극적이다.

1986년 홍콩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금융 인프라를 다지면서 글로벌IB로서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는 모습이다.

2020년대 초반에는 호주달러 채권을 주관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해 달러채 시장을 넘어 이종통화 조달 시장으로 발을 넓히기도 했다.

이에 국내 발행사는 물론 홍콩기업의 캥거루본드를 주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량을 드러내기도 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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