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 매출 38% 차지하는 룬메이캉…채권 1천억원대까지 불어나
라이프운용 특별감사 요구에는 '묵묵부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가 한 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다. 지난달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현장 점검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이번 출장 역시 북경한미의 주요 거래처인 룬메이캉에서 발생한 매출채권 미회수 문제를 비롯해 현지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취임 이후 벌써 두 번째 중국 출장인 데다 회사 안팎에서 거래 구조와 채권 회수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만큼 황 대표가 사안 점검을 넘어 사업 정상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주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구체적인 지역과 일정, 현지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석 연휴 일정에 맞춰 이날 귀국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 대표는 지난달에도 중국 베이징을 찾아 북경한미를 방문하고 매출채권 미회수 문제를 점검했다. 이후 주주서한 등으로 그룹 안팎에서 룬메이캉 관련 거래 구조와 채권 회수 문제가 불거지자 황 대표가 한 달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다고 풀이됐다.
지난 3월 '재무통' 황 대표가 취임한 이후 북경한미는 저조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매출채권 미회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황 대표 입장에선 중국 사업 정상화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다 최근 라이프자산운용이 한미약품 감사위원회에 북경한미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북경한미와 룬메이캉 간 거래 양측 의사결정에 동일인이 관여하면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이에 판매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룬메이캉은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중국 의약품 유통사다. 코리그룹 자회사 오브맘홍콩이 룬메이캉 지분 전량을 갖고 있다. 임 회장은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으로, 북경한미의 동사장(이사회의장) 겸 법정대표자도 맡고 있다.
북경한미가 지난해 룬메이캉을 통해 올린 매출은 1천54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8%를 넘었다.
룬메이캉 매출채권은 한미약품 연결 기준 2023년 351억 원, 2024년 605억 원에서 지난해 1천254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1천84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시점보다 50%가량 많았다. 한미약품 전체 매출채권의 3분의 1가량이 룬메이캉에서 나온 셈이다.
임 회장 측이 사실상 지배하는 유통사에 북경한미가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는 의약품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매출채권까지 쌓였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최근 북경한미의 전체 매출채권은 줄었지만 3개월을 넘긴 장기 미회수 채권은 오히려 늘었다. 회사는 채권 미회수 사실 하나만으로 전액 회수 불능 혹은 손실로 단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냈다.
한미약품은 룬메이캉 관련 매출채권을 회수할 때까지 신규 거래를 중단하고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라이프자산운용이 요구한 특별감사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는 매출채권 회수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한미약품이 자회사 북경한미 지분 73.7%를 보유한 만큼 매출채권 미회수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 관련 자료를 적극 확인하고 회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매출채권 미회수에 거래 구조와 내부통제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황 대표가 중국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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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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