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수요 물가 괜찮나…금통위원 주목한 가계 M2, 사상최대 줄었다

26.09.23.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8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이 '물가와 인과적 관계가 있다'며 주목한 가계 보유 M2(광의통화)가 최근 역대 최대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특히 개인의 주식투자 러시가 두드러졌던 5~6월을 넘긴 상황에서도 M2의 감소세가 둔화되기는커녕 오히려 그 폭이 커진 것이어서 해석에 의문을 남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가계의 주식 손실의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진단과 향후 수요측 물가 압력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가장 최신 발표인 지난 7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M2(평잔, 원계열)는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편제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큰폭 줄어든 것이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한 가계의 M2가 늘어나지 않고 줄어든 경우는 역대 단 4개월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난 2008년 1월(-0.6%)과 2월(-0.6%), 그리고 올해 6월(-0.8%), 7월(-1.6%)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최대 0.6% 줄어든 데 그쳤던 가계 보유 M2가 지난 6월 더 큰폭 줄어들더니 7월에는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보유 M2(광의통화)의 전년 대비 증가율

한국은행

그 이유도 시원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지난 5~6월 가계 보유 M2 증가세가 뚜렷이 둔화되고 마이너스 전환한 데 대해 한은 집행부는 가계의 주식 보유가 크게 늘어난 데서 그 이유를 찾은 바 있다.

한은은 8월 금통위원의 관련 질의에 "5~6월 중 가계 M2 증가율이 마이너스 수준까지 하락한 것은 가계가 비통화성 자산인 주식 보유를 크게 늘리는 과정에서 정기예금 등 통화성 자산을 줄인 데 주로 기인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다만, 7월 이후에는 주가 조정 등으로 개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축소된 점에 비춰 이러한 가계 보유 M2의 감소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지난 5월과 6월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35조1천억 원, 42조4천억 원씩 순매수했다.

그런데 7월 들어서는 순매수 규모가 5조4천억 원으로 급감했다. 8월(+3.2조원), 9월(1~22일, +5.8조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이한 수준이다.

한은 추정대로라면 7월 들어 가계의 주식 매수세가 안정을 찾은 만큼 M2 역시 감소세가 둔화되는 수순을 찾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던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보유 M2가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추정의 영역이긴 하다"면서 "7월에도 개인의 여전히 주식 순매수를 보였고 해외 주식 투자도 늘었는데, 해외 주식 순매수는 6조4천억 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의 국내 주식 투자와 해외 주식 투자를 합산하면 대략 12조 원으로, 급격한 M2 감소세를 모두 설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 주목할 점은 가계 보유 M2가 물가와 인과적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2018년 이슈노트에서 분석한 내용으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이 부분에 주목하기도 했다.

채권업계에서는 지난 7월 코스피 급락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M2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가계의 주식 손실이 숫자로 드러나는 것일 수 있다는 시각을 제기했다.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입은 만큼 다시 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아울러 이 같은 상황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향후 수요측 물가 압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게 봤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차후에도 크게 늘어나지 못한다면 가계가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봤다는 정황 증거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원 상품 물가의 경우 고유가 및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더 올라갈 수 있겠지만, 가계 보유 통화량 여력을 보면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물가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채권업계 관계자는 "가계의 M2가 주식 시장으로 이동했다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중요하다"면서 "주식투자로 수익을 보면 소비가 잠재적으로 늘어나며 인플레로 연결되는 것이고 주식 손실을 봤다면 그 영향도 반대"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 추이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김정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