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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인사 태풍' 시작…이찬진 경고에 인사판 바뀌나

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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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올해 말 5대 시중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융지주들이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실질적인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번 인선에서는 후보 추천과 평가에 참여하는 주체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주 중심의 인사에서 은행 임추위의 실질 역할을 강화하자는 취지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지주사의 인사 권한과 책임의 조율을 둘러싼 고민과 함께 당국의 인사 개입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8대 금융지주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이 강조한 현안은 금융권의 인사다. '변화의 시기'를 언급하며,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자회사 임추위의 권한 확대를 주문했다. 후보 추천 권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앞서 언급된 자회사 임추위의 후보 추천권을 향후 인선의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감원이 거듭 인사 공정성을 언급하는 사이, 주요 금융지주들도 연말 인사를 위한 승계 절차에 잇따라 착수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이사의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하나은행도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가동했으며,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다음 주 초와 중후반 승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KB금융도 내달 초까지는 관련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선에서 주목되는 변화는 은행 임추위의 역할이다.

최근 신한금융은 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추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주 자경위와 은행 임추위가 각각 후보군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은행 이사회가 후보 발굴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승계절차 개시를 앞둔 다른 금융지주들도 은행 임추위의 참여 범위와 방식을 구체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후보를 직접 추천하는 권한을 부여할지, 정보 공유와 평가 의견 반영을 강화할지에 따라 변화의 폭은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자회사 이사회의 인선 참여 확대에 따른 권한과 책임의 관계도 고민하는 분위기다.

지주회장에게 그룹 전반의 경영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향후 자회사 CEO 인선에 대한 영향력이 분산될 수 있어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어떻게 조율할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일찌감치 금융지주 회장보다는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강화되며 리더십 차원에서 '조기 레임덕'이 발생할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후보 추천에 참여하는 주체가 늘어나는 것이 곧 지주의 최종 인사권 이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와 평가 의견이 최종 선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실질적인 변화의 관건이다.

역할이 커지는 사외이사들의 판단 기준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추천권 분산이 인선의 공정성을 높이려면 후보별 성과와 역량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는지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직 은행장들의 연임을 둘러싼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금융지주 회장조차 연임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은행장 후보 추천 과정에 대한 당국의 눈높이까지 높아지면서다.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세대교체 대신 현직 행장의 연임을 택해야 할 이유까지 설득력 있게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선을 둘러싼 정무적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차기 회장 체제에 맞춘 경영진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수성과 인천시 금고 유치 등 성과에도 3연임에 대한 부담이 함께 거론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주요 사업 성과와 실적을 둘러싼 평가가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회사 CEO 인선 권한은 분산하면서 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은 지주회장에게 묻는다면 권한과 책임이 맞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인선에 대한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이들의 판단 기준과 책임, 견제 장치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 본점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촬영 이세원]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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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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