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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누가 팔면 금리 더 뛸까…외국기관 14bp↑·헤지펀드 55bp↑

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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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미국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설 때 발생하는 금리 상승 폭이 투자자 성향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국채 시장 내 투자자 구성이 채권 가격 민감도에 높은 투자자들의 비중이 확대되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주요국 중앙은행 등 외국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감소하면서 시장 내 수급 구조 및 역학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탓이다.

23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발표한 '국채 수요·공급 변화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추정' 논문에 따르면 현재 시장 상황에서 외국 공공부문 투자자(FOI)가 5천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매도할 경우 금리(5년물 국채 기준)는 14bp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반해 가계와 헤지펀드(HHF)가 동일한 규모의 미 국채를 매도한다고 가정할 때 금리는 55bp 뛸 것으로 추정됐다.

연준은 "FOI의 매도에 따른 금리 상승은 유의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면서 "잔존 투자자 집단이 급격한 금리 변동 없이 해당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금리 민감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HHF의 매도에 따라 금리가 급격히 뛸 수 있는 것은 이들 투자자의 금리에 대한 탄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HHF가 시장에서 이탈하면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잔존 투자자들로 구성된 시장 전체의 탄력성은 낮아지게 되고, 매도 물량을 잔존 투자자들이 소화해 시장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훨씬 큰 폭의 금리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 국채 시장의 주요 투자자 구성이 급격히 변화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는 데 기인한다.

실제 가격 민감도가 낮은 중앙은행 등 FOI의 참여는 감소했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헤지펀드 및 기타 민간 투자자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30조6천42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에서 HHF는 6조1천360억달러를 보유, 16.7%의 비중을 차지했다.

FOI는 10.8%(3조9천590억달러)의 비중을 차지했고, 외국 민간(Private) 투자자는 10.6%의 비중으로 3조9천50억달러를 보유했다.

이어 은행과 연기금이 각각 5.9%와 3.3%의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그간 미 국채 시장은 중앙은행 등 FOI와 은행들이 주력 투자자그룹이었다.

FOI는 수익률보다는 안전성과 유동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외환보유액 관리자로서 미 국채를 사들였다.

은행의 경우는 주로 규제 준수 차원에서 미 국채 보유를 늘려왔다.

손해보험사와 뮤추얼펀드, 비금융 기업도 총수익 확보 차원이라기보다는 유동성 확보와 규제 준수 목적의 국채 보유 경향성이 있었다.

장기 만기 부채를 가진 생명보험사와 연기금 역시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추구하는 투자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달러 자산에 대한 우려, 미국의 다른 국가에 대한 제재 확대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주력 투자자들의 이탈이 발생했고, 그 공간을 가격 민감도가 높고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이는 HHF가 파고들면서 시장 내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평상시에는 헤지펀드와 같은 탄력성 높은 투자자들은 공급 또는 수요 충격에 따른 금리 변동을 완화하는 시장 교정자 역할로서 톡톡한 역할을 한다.

금리가 소폭만 변동해도 이들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불안정하거나 급변 상황에 돌입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연준은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탄력성이 높은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자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시장에서 이탈하면 시장 탄력성도 급격히 떨어지면서 충격이 발생했을 때 금리에 큰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 국채 공급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고 연준은 전했다.

국채 공급이 1% 증가할 때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2000~2015년에는 약 15bp였으나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약 8bp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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