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커브)의 장·단기 역전이 임박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를 전통적인 경기 침체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간밤 22bp까지 축소됐다. 지난 2월까지 75bp에 육박했던 스프레드가 빠르게 줄었다.
채권 커브 역전은 전통적인 경기 침체 신호로 작용했던 만큼, 이에 대해 채권 전문가들의 분석도 뒤따랐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레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10년물과 2년물 금리 격차가 이 정도로 줄어들고 나면 이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보통 50bp 수준으로 다시 벌어지거나 영(0)으로 수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0으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채권 커브가 빠르게 평탄화된 것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급히 올라왔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9월에 이어 10월에서 또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이란 전쟁의 격화와 유가 상승, 그리고 그에 따른 정유 정제 병목 현상이 현재 금리 인상 주기의 촉매제"라고 진단했다.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역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레바스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전체적으로 7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나왔던 '보험성' 금리 인하를 되돌리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배경 속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보통 '좋은 전략'은 아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경제와 주식시장에 여전히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채권 커브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만 놓고 보면 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레바스 수석 전략가는 "위험 자산에 10년물 국채 금리 5%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려면, 증시 반응만 봐도 충분하다"며 "기술 투자 열풍이 언젠가는 식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예상했다.
웰스파고의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투자 헤드는 "경제는 여전히 건강하며 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S&P 500지수의 목표치인 7,800~8,000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채권 커브의 완전한 평탄화나 역전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미국의 경기 침체는 커브가 역전된 지 약 1년 후에 발생했지만, '눈에 띄는 세 차례의 가짜 신호'도 있었다.
지난 1966년 하반기와 1998년 하반기, 그리고 지난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이어진 기간이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3개월물 미국 단기 국채와 10년물 국채의 금리 격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지난달 측정된 이 스프레드를 바탕으로 추정한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불과 12.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클리블랜드 연은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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