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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붐, 보험업계 성장동력 될까…'대형 손실' 우려도

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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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이 보험 업계에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대형화와 집중화 등 데이터센터의 특성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데이터센터 관련 보험료 규모가 현재 110억 달러에서 2030년 24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데이터센터 소유주들이 자연재해와 사이버 해킹, 설비 손상 등 다양한 위험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려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보험사와 재보험사에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지만, 보험업계가 기존의 위험 평가 모델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데이터센터는 물리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거대한 규모의 사업인데, 그 규모가 커질수록 자연재해로 인한 잠재적 손실 규모도 커진다. 스위스리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약 40%가 토네이도에 자주 노출되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4분의 1 이상은 매년 여러 차례 대형 우박 피해를 입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

데이터센터가 특정 지역에 밀집해 있다는 점도 보험업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데이터센터는 버지니아나 텍사스 등 특정 지역에 밀집해 있어 자연재해가 한 곳을 강타하면 인근 다른 센터들까지 피해 입을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센터 시설 내부의 배치도 보험사의 우려를 낳고 있다. 운영사들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리튬 배터리를 포함한 전력 저장 장치를 AI 칩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배치하려 하는데 근접 배치는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반도체 등 초고가 장비까지 불길에 휩싸이게 할 위험을 높인다. 특히 고가 자산이 한 건물에 집중된 데이터센터 특성상 단 한 번의 사고로도 막대한 보험금이 발생할 수 있다.

업무 중단에 따른 손실이 크다는 점 역시 보험사들이 고려해야 할 위험이다. 인터넷은 정전과 사이버 공격 등 업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사고에 취약한데, 이러한 업무 중단 사태는 흔히 사이버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법무법인 코빙턴 앤 벌링의 알렉시스 디슈칸트파트너 변호사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단일 센터와 연관된 경제 활동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업무 중단에 따른 비용이 이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은 다음 난관인 자금 조달 문제에도 직면할 수 있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보험 패키지는 총액 2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85억 달러의 가치를 보장하는 수준이다. 스위스리의 지미 카임 글로벌 엔지니어링 및 원자력 부문 총괄에 따르면 향후 보험 한도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보험사들은 여전히 대형 프로젝트의 절반 미만 수준을 보장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험연계증권(ILS)이나 이행보증보험(surety bond) 등 기존 보험 상품을 활용한 추가적인 위험 분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부 대형 기술기업들은 보험시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소규모 보험 회사를 설립해 위험을 부담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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