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트럼프 행정부, 경유 수출 90일 금지 계획 준비"…역효과 우려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뉴욕 유가는 이란 해법 관련 불확실성 속에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미국이 한시적 경유 수출 금지를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에 브렌트유가 한층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냈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64달러(1.81%) 오른 배럴당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 대비 3.83달러(3.86%) 뛰어오른 배럴당 103.08달러에 장을 끝냈다. 종가 100달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두 유종은 지난 15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관심을 모았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전날 커졌던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를 되돌리는 방향으로 해석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내에서 온건론자로 분류돼 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모두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혜택을 누리면서, 우리가 이 수로를 통한 선박 운항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적대적인 함대의 상시 배치와 전쟁 확대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경유 수출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정유업계 임원들, 행정부 관리들은 경유 수출 금지가 휘발유와 항공유 등 기타 연료의 가격을 올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정부가 경유 수출을 금지하면 미국 밖 정유업계는 경유 생산 확대를 위해 브렌트유 수요를 늘릴 유인을 갖게 된다. 이와 함께 경유 수출이 막힌 미국 정유업체들이 정제 활동을 줄이면 휘발유 생산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나와 경유 수출 금지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유 수출을 금지하는 투박한 도구는 미국이 많은 경유를 수출하기 때문에 분명히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세계 최대의 경유 수출국이지만, 경유를 생산하는 바로 그 정유 공장이 휘발유와 항공유도 생산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96만9천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6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쳤으나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68만6천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선 10만배럴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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