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겹겹이 쌓인 악재로 약 20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매도 우위 심리가 강해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점도 중동 분쟁의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0포인트(0.68%) 하락한 51,511.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8.61포인트(0.75%) 떨어진 7,706.03, 나스닥 종합지수는 308.24포인트(1.13%) 떨어진 26,936.04에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가 말 그대로 '폭주'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장 중 5.136%, 30년물 금리는 5.415%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10년물은 2007년 7월, 30년물은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하루에만 10년물 금리는 장 중 17bp 이상 뛰기도 했다.
국채금리 급등을 촉발한 재료는 복합적이다. 페제시키안의 강경한 입장, 미국 재무부의 초장기물 국채 바이백(환매입) 한도 예고, 입찰 결과 등이 잇달아 땔감으로 쓰였다.
페제시키안은 미국과 외교적 해법이 가능하다면서도 미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적인 함대의 상시 배치와 전쟁 확대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낮춘 발언이라고 시장은 해석했다.
국채금리를 진정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한도 확대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재무부는 오는 24일 잔존 만기 20~30년인 국채를 대상으로 최대 60억달러 규모의 바이백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달 재무부는 장기물에 대한 바이백 한도를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다시 6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국채금리 상승으로 대응했다. 바이백 한도 확대만으로는 금리 상승 압력을 억누를 수 없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뒤이어 재무부가 실시한 미국 국채 5년물 입찰도 수요가 상당히 부진했다. 재무부는 70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를 5.033%에 발행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직전 입찰 때의 4.393%에 비해 64bp 급등한 수치다.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년물 발행 금리가 5%를 넘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디젤 수출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 등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만한 재료가 쌓이면서 유가가 급등한 점도 국채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훌쩍 웃돈 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당위성을 제공했다.
프로시온의 마시모 산티키아 미국 주식 부문 총괄은 "기업 실적은 매우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도 존재하고 있고 둘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석유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그는 "경제 성장세는 강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우리 목표치인 2%를 웃돌고 목표치로의 수렴 추세도 확실히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내렸다. 부동산과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임의소비재는 1%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알파벳과 스페이스X가 4% 안팎의 낙폭으로 눈에 띄었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아마존도 2% 이상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은 93%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89%에서 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97포인트(6.83%) 뛴 15.18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