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틱시스 '2026 글로벌 은퇴지수'…재정·고용 지표 강세, 체감 불안은 여전
은퇴 자금 마련 책임, 개인에게 전가되는 추세…韓 투자자 불안감 더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우리나라의 은퇴 후 삶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글로벌 은퇴지수(GRI) 평가에서 한국이 전 세계 44개국 중 20위를 기록했다.
우수한 거시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은퇴자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삶의 질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Natixis)가 24일 발표한 '2026 글로벌 은퇴지수(GR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은퇴지수 종합 점수는 69%로 전체 조사 대상 44개국 중 20위에 올랐다. 지난해 22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수치다.
종합 순위 1위는 83%를 획득한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이어 아일랜드(81%), 네덜란드(79%), 스위스(79%), 덴마크(78%)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은 '은퇴 재정(Finances in Retirement)'과 '물질적 웰빙(Material Wellbeing)'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은퇴 재정 부문은 전년보다 두 계단 상승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은행 무수익여신(NPL) 지표가 세계 1위를 유지했고, 세금 부담 지표도 10위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개선된 영향이 컸다. 금리(20위)와 정부 부채(16위)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물질적 웰빙 부문은 10위로 한 계단 올랐다. 실업률 지표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고, 1인당 소득(18위)도 개선됐다. 다만 소득 평등 지표는 32위로 다섯 계단 하락했다.
반면 '건강(Health)'과 '삶의 질(Quality of Life)'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강 부문은 27위로 전년 대비 한 계단 하락했다. 기대수명 지표는 6위로 급상승했지만, 1인당 보건 지출(23위)과 건강보험 지출(39위) 순위가 밀린 결과다.
삶의 질 부문은 40위로 전체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환경 요인(38위)이 소폭 개선됐으나, 행복도 지표가 37위로 두 계단 하락한 점이 순위 반등을 제한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거시 지표와 실제 은퇴자들의 심리 상태 간 괴리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의 62%는 투자 시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로 '경제 붕괴 위험'을 꼽았다. 이는 글로벌 평균치인 4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가의 재정 건전성이나 고용 지표는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상당하다는 의미다.
나틱시스는 물가 상승과 공공 부채 증가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은퇴 자금 마련의 책임이 개인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 세계 투자자의 78%는 은퇴 자금 조달을 온전히 개인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틱시스자산운용]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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