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블랙록과 핌코,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들을 한자리에 불러 한국 경제의 성장 전략과 자본시장 개혁 성과를 직접 세일즈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업 지배구조와 외환시장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바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걷어내겠다는 게 이 대통령이 월가에 던진 핵심 메시지다.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기관과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의 성장전략과 투자 기회를 소개했다고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첫 투자 서밋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이날 미국 측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비롯해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엠마누엘 로만 최고경영자(CEO),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회장, 프랭클린템플턴의 제니 존슨 CEO, 전 미국 재무장관인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핀커스 회장 등 금융계 인사 12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지난 1년간 달라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자본·외환시장 개혁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올해 6월 월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돌파하고 주요 글로벌 기관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 후반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한국 경제의 복원력과 성장세를 강조했다.
성장률 반등 이후의 투자처로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내세웠다.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산업을 육성하는 '7 SEED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글로벌 자본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성장 전략과 함께 자본시장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와 자사주 원칙적 소각 등을 담은 세 차례 상법 개정, 외환시장 24시간 거래체제 전환 등을 거론하며 해외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 진입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의 제도적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시장 접근성 개선과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외환시장 24시간 거래체제 전환이 시장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했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 역시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과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산업협력도 새로운 투자 기회로 제시했다.
특히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군함 건조를 비롯한 조선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고 소개하며 "앞으로 조금 더 실제적인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천기술과 자본·시장에 한국의 제조·공급 역량을 결합해 양국 산업과 공급망을 함께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기업들도 바이오와 모빌리티, AI, 조선, 원전, 방산, K뷰티 등에서 진행 중인 한미 투자·산업협력 사례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소개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유정준 SK그룹 부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AI와 반도체 등의 성과에 힘입어 수출과 소비, 투자 등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재정 여력도 크게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한국 경제가 과거의 '추격경제'에서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혁신·성장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하고 시장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투자자의 권리와 주주가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저평가를 벗어나고 있다"며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 '왜 그때 대한민국에 대한 투자를 안 했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 과감한 결정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성 수석 역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과거 '추격경제'에서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 행사에 앞서 기념촬영 후 악수하고 있다. 2026.9.23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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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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