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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추석 연휴도 업무 모드…환율·레버리지 ETF 국감 대비

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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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개회를 기다리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6.9.3 hkmpooh@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추석 연휴에도 부동산과 가계부채,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 주요 현안을 점검하며 국정감사 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로 환율과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손실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논란까지 국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추석 연휴를 활용해 환율과 시장금리, 가계부채, 자본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다음 달 예정된 국감의 대응 논리를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 금리 변화가 환율과 국내 대출금리를 거쳐 가계부채 부담으로 번지고 있어 금융위가 살펴야 할 정책 변수도 복잡해졌다.

환율과 금리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금융위의 역할이 아니지만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과 자금 조달 여건을 점검하고 금리 상승 충격이 가계대출 시장으로 과도하게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금융위의 몫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정책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일본의 금리 변화까지 맞물리면 엔화 가치와 글로벌 자금 흐름이 달라지면서 원·달러와 원·엔 환율의 변동 폭도 커질 수 있다.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가 심해지면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 조달비용이 늘어난다.

해외 금리를 따라 국내 채권금리까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비용이 커지고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려 연 3.00%까지 높였다.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은행채 5년물 금리도 4.6%를 넘어섰다. 신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은 68.1%로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금융위는 은행별 가계대출 공급 규모와 시장금리 반영 정도, 상품별 쏠림, 은행 창구 동향 등을 매주 점검하고 있다. 이 위원장으로서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면서도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지나치게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기 고정금리 대출 확대와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 관리도 과제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손실 문제도 이 위원장이 국감을 앞두고 살펴야 할 핵심 현안이다.

씨티는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레버리지 ETF와 대형 반도체주의 평가손실을 약 387억달러, 한화로 56조3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평가액 감소분만 약 32조원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실제 매매 내역을 토대로 집계한 확정손실은 아니다.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525억달러에서 190억달러로 급감했지만 가격 하락 과정에서도 약 62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국감에서는 금융위가 고위험 상품으로의 투자자 쏠림을 적시에 파악했는지, 위험 고지와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했는지를 놓고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홍콩 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은행권 과징금도 주요 국감 현안이다.

금융위는 지난 17일 열린 안건소위원회에 홍콩 ELS 제재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도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징금 논의는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에 6천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이 당초 결정한 약 1조4천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규모다.

국회 정무위원회 일부 의원들은 과징금 조정의 근거와 절차, 법령 해석의 적절성과 함께 최종 결정이 수개월째 미뤄진 이유를 따져볼 방침이다.

한 정무위원 의원실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과징금을 책정해야 억울한 금융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가 홍콩 ELS 과징금 결정을 미루는 것이 국감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감이 취임 초기 이 위원장의 정책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그간 추진한 정책의 성과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 능력을 따지는 '성적표 국감'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환율과 시장금리, 가계부채부터 자본시장과 금융소비자 보호까지 점검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연휴 기간에도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서 국감 준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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