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 7월 1,550원대에서 이달 1,330원대까지 200원 넘게 급락했지만, 빅맥 가격으로 따져본 원화 가치는 여전히 30% 넘게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 1일 장중 1,559.20원까지 오른 뒤 이달 9일 1,334.60원에 연저점을 새로 썼다. 두 달여 만에 224.60원 밀린 셈이다.
이후 환율은 1,360원대로 일부 반등했지만, 빅맥 가격으로 본 원화의 저평가 폭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7월 발표한 빅맥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빅맥 가격은 5천700원, 미국의 평균 가격은 6.22달러였다.
지수 산정 당시 적용된 달러-원 환율은 1,485.90원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하면 3.84달러로, 미국보다 38.3% 저렴하다. 단순 빅맥지수 기준으로 원화가 달러화 대비 38.3% 저평가된 셈이다.
지난 23일 장중 기록된 1,360원 수준을 적용해 다시 계산하면 한국 빅맥의 달러 환산 가격은 약 4.19달러로 높아진다. 원화 저평가율은 32.6%로 낮아져 지수 산정 당시보다 5.7%포인트(p) 줄어든다.
달러-원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는 절상됐지만, 빅맥 한 개 가격으로 비교하면 한국에서 여전히 미국보다 약 33% 저렴한 셈이다.
빅맥지수는 동일한 상품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같아져야 한다는 구매력평가(PPP) 이론에 기반한다. 세계 각국에서 비슷한 재료와 방식으로 판매되는 빅맥 가격을 비교해 통화의 상대적인 가치를 가늠한다.
지난 7월 빅맥 가격을 토대로 산출한 구매력평가 환율은 달러당 약 916.40원이다. 한국 가격 5천700원을 미국 가격 6.22달러로 나눈 값으로, 두 나라의 빅맥 가격이 변하지 않는 한 시장 환율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유지된다.
다만, 빅맥 가격으로 산출한 구매력평가 환율을 달러-원의 적정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빅맥 가격에는 국가별 임금과 임대료·세금·유통비·경쟁 상황과 기업의 가격 정책 등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직접 거래되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일물일가 법칙'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환율은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제품 단가는 자주 바뀌지 않는다는 차이도 있다. 달러-원이 단기간에 급락하더라도 빅맥 가격이 그대로라면 지수상 저평가 폭은 점진적으로 줄게 된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빅맥지수는 통화의 상대적인 구매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지만 실제 환율의 적정 수준이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화 강세도 수입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저평가됐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절상이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