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특파원 = 24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단계적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과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세를 주요 재료로 삼았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장 초반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투심이 꺾이며 주가지수는 하락했으나 미국과 이란이 단계별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논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대거 축소했다.
다만 양측 협상에 걸림돌이 많다는 관측도 뒤따르면서 되돌림폭은 제한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약세를 이어갔다. 중장기물이 더 크게 밀리면서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뛰면서 국채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가 나온 가운데 장기물 바이백은 다시 시장을 실망시켰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나흘 연속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달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인식 속에 추가 금리 인상 베팅도 지속됐다.
뉴욕 유가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다시 공격했다는 소식에 크게 상승했다.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만난 미국과 이란의 협상단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경제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방안을 두고 단계적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국 언론과의 약식 회동에서 "우리는 이 사태가 미국의 중간선거까지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11월 선거 이전에 외교적으로 전쟁을 끝낼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같은 소식에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주가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였고 국채금리는 장중 뒷걸음질 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채금리는 다시 빠르게 올랐고 협상 과정에서 걸림돌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에 호르무즈 개방 기대감은 옅어졌다.
국채는 이틀 연속 투매 양상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뉴욕 오후 4시 이후 5.20% 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와 함께 30년물 금리는 200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50% 선마저 뚫으며 '뉴 노멀'을 가리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안보와 기술, 인공지능(AI) 통제 방침이 주요 의제로 올랐으며 중국 언론은 새로운 무역 합의에도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61포인트(0.31%) 하락한 51,349.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0포인트(0.02%) 내린 7,704.13, 나스닥 종합지수는 3.34포인트(0.01%) 오른 26,939.37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증시는 국채금리의 향방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개장 전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가리켰다. 미국 국채금리가 완만하긴 하지만 '폭주'하던 전날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하자 S&P500과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낙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숨통을 틔워준 것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분위기였다. 양측이 단계적으로 호르무즈 재개방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국채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주요 주가지수는 순식간에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주가지수는 하락분을 대부분 되감았을 뿐 상승세로 전환하진 못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 협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려면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는 관측이 나오자 경계감이 매수 심리를 제어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 언론들과의 약식 회동에서 "11월 미국 중간 선거 이전에 전쟁을 끝낼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나 시장은 별달리 반응하지 않았다.
협상 기대감이 경계감으로 바뀌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상방으로 내달렸고 위험 선호 심리는 위축됐다. 특히 증시 마감 후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하자 주가지수 선물도 낙폭을 벌렸다. 30년물 금리는 이 과정에서 202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5% 선을 상향 돌파했다.
에버턴웰스의 제이슨 스티븐 설립자는 "경제는 계속 괄목할 만한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런 강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계속 살려두고 있고 금리를 밀어 올리는 중"이라며 "지금 채권 시장은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 눈여겨봐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릴지 말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냐는 것"이라며 "10년물 금리가 5%를 웃도는 게 결국 주택과 기업 대출, 사모시장, 주가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유틸리티가 1% 이상 떨어졌고 통신서비스는 2% 올랐다.
오라클은 주가가 3.47% 떨어졌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관련, 비용 증가에 대비해 협력 업체인 블루아울캐피털의 계열사에 '불가항력' 통지를 보낸 여파다.
메타는 이날도 4.50% 뛰며 최근 형성된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뮤즈' 열풍을 이어갔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 중에선 인텔과 AMD가 3% 안팎으로 올랐다. AMD는 시총 1조달러 선을 지켜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두 정상은 안보와 기술, AI 통제 방침을 주요 의제로 삼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은 94.5%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9포인트(3.23%) 오른 15.67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5.00bp 오른 5.1640%에 거래됐다.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과 같은 4.8950%를 나타냈다. 오후 3시 이후 전반적으로 약세가 심화하자 2년물 금리도 소폭의 오름세로 진입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4610%로 5.90bp 높아졌다. 2004년 6월 이후 2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1.90bp에서 26.90bp로 확대됐다. 이달 중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단기물 중심의 내리막을 걸었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년물 금리는 5.10%를 약간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의 국경 인근 자잔 지역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등세로 진입하자 미 국채금리도 빠르게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5% 남짓 뛰기도 했다.
오후 장 들어 미국과 이란의 협상단이 뉴욕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경제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단계적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전해졌다.
유가가 오름폭을 축소하는 등 잠시 분위기 반전 양상이 나타났으나 7년물 입찰 부진, 바이백 실망감 등이 뒤를 이으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반등했다. 10년물 금리는 5.20%, 30년물 금리는 5.50%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5.085%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512%에 비해 57.3bp 급등한 것으로, 2009년 재도입된 뒤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7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미 재무부는 잔존만기 20~30년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입찰에서 104억6천800만달러어치의 매도 주문 가운데 40억7천800만달러어치만을 사들였다. 2주 전 잔존만기 10~20년 바이백에 이어 다시 한번 최대 한도 60억달러를 채우지 않았다.
크레딧사이츠의 재커리 그리피스 투자등급 및 매크로 전략헤드는 "미국뿐 아니라 선진시장 전반에서 경제성장과 막대한 재정적자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재정 상황을 더욱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인식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계속 논의해 온 문제지만, 상황은 악화하기만 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고용 관련 주간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7천건으로, 전주 대비 1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치는 2천건 상향 조정됐으나 2주 연속 20만건을 밑돌면서 1969년 이후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안정적인 노동시장 지표 덕분에 대부분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당국자가 고용 하방 위험이 크게 완화했다고 판단하게 됐으며, 이제는 전적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초점을 옮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2시 38분께 연준이 오는 10월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0.9%로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90% 중반대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886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58.352엔 대비 0.534엔(0.337%) 상승했다.
달러-엔은 뉴욕 거래 들어 159엔을 두 차례 소폭 웃돌기도 했다. 159엔을 넘어선 것은 이달 2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1.114보다 0.150포인트(0.148%) 상승한 101.264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766달러로, 전장 1.13849달러에 비해 0.00083달러(0.073%) 낮아졌다. 한때 1.36달러 부근까지 밀려 지난 7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0.77엔으로 전장보다 0.500엔(0.277%)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뛴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날 5.10%를 넘어섰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뉴욕 오후 4시 이후 5.20%도 돌파했다.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장중 101.398까지 상승, 지난 7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단계적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오름폭이 축소되기도 했으나, 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하자 달러인덱스도 이에 연동되는 양상이었다.
FX스트리트의 조셉 트레비사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 국채)2년물 금리는 2008년 이후 형성된 범위의 상단에 있고, 30년물은 22년래 최고치, 10년물을 19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이 정도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이번 사태가 원유 공급 충격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 너머를 내다보고 있다"면서 "그들이 주시하는 요인 중 하나는 3분기 경제성장 예상치"라고 언급했다.
연준 안에서 두드러지게 매파적 행보를 보여온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전망은 계속해서 매우 불확실하며 위험은 상승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수록 이를 다시 낮추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비용도 더 많이 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7천건으로, 전주 대비 1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치는 2천건 상향 조정됐으나 2주 연속 20만건을 밑돌면서 1969년 이후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10월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를 약간 넘어섰다. 연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9% 중반대로 올라섰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206달러로 0.00209달러(0.158%)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161위안으로 0.0049위안(0.073%)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45달러(2.66%) 뛰어오른 배럴당 94.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 대비 3.52달러(3.41%) 급등한 배럴당 106.60달러에 장을 끝냈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 지난 15일(108.75달러) 이후 최고치다.
이날 후티 반군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국경 지역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목적으로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사우디 남부 국경 인근 자잔 지역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자잔 지역은 하루 4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사우디의 주요 대형 정유시설이 있는 곳이다.
후티 반군은 "수십발의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한 전제적이고 광범위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이 작전은 자잔의 알타왈 지역에 있는 이른바 제6 비상사단에 소속된 사우디의 병력 집결지를 대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내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6발을 요격했다면서 남부 타이프 지역과 홍해 연안 얀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제2 도시 제다와 이슬람 성지 메카 등에는 광범위한 비상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WTI는 한때 5% 남짓 치솟기도 했으나 미국과 이란의 협상단이 뉴욕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경제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단계적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오자 오름폭을 상당 부분 축소했다.
다만 양측 모두 각자의 협상 지렛대를 먼저 내려놓지 않으려 해 협상은 큰 장애물에 직면해 있는 상황인 것으로 평가됐다. WTI는 해당 보도를 소화하면서 93달러 초반대까지 밀려난 뒤 다시 고개를 들었다.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당사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수 있는 외교적 해법을 향한 돌파구가 있다는 증거가 여전히 없기 때문에 원유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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