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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채에 돈 넣고, 반도체 3배도 산다'…서학개미의 두 갈래 투자

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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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해외주식에 투자해 얻은 차익으로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이가 2.5배 이상으로 크게 늘며 50만명을 넘어섰다. 2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귀속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인원은 52만3천70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광고. 2026.1.22 mo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서학개미(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초단기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매도를 합친 거래 규모에서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가 개별 주식을 압도했다.

현금성 자산에 자금을 대기시키면서도 반도체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고배율 상품을 활발히 이용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이셰어즈 0~3개월 국채 ETF(SGOV)'다. 순매수액은 약 2억2천356만달러(3천30억원)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슈와브 미국 배당주 ETF(1억4천600만달러)와 뱅가드 S&P500 ETF(1억4천만달러), 아이온큐(1억2천3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SGOV는 잔존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가격 변동성이 낮아 달러 자금을 잠시 넣어두는 용도로 자주 활용된다.

개별 성장주나 주가지수 ETF보다 이 상품에 많은 순매수 자금이 몰린 것은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이 금리와 유가, 환율 면에서 동시에 커지면서 투자처를 정하기에 앞서 대기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로 풀이된다.

다만 이를 서학개미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매수와 매도를 합친 결제 규모로는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 쏠림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 매매 과정에서 같은 자금이 여러 차례 집계될 수 있는 만큼, 결제 규모가 크다고 실제 투입된 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은 아니다.

이달 들어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SOXL)' 매매 결제액은 59억6천만달러로, 개별 종목과 ETF를 통틀어 미국 상장 종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매매 결제액 기준 2위인 마이크론(6억3천만달러)의 약 9배이자, 테슬라(5억7천만달러)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SOXL의 매수 결제액은 25억1천만달러, 매도 결제액은 34억5천만달러였다. 9억4천만달러 순매도긴 하지만, 다른 종목의 거래액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매수와 매도가 다른 종목보다 양방향에서 활발해지는 측면을 고려하면, SOXL 순매도만으로 서학개미가 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반도체 하락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배 ETF(SOXS)'도 매수·매도 결제액도 약 4억4천만달러로 전체 미국 증시 상장 종목 중 매매 규모가 네번째로 컸다.

SOXS의 매수 결제액은 2억4천만달러, 매도 결제액은 1억9천만달러로 비슷했다.

반도체 상승에 베팅하는 SOXL뿐 아니라 하락에 베팅하는 SOXS에도 거래가 몰리면서, 특정 방향으로 자금을 쌓기보다 주가 움직임에 대응하는 단기 매매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두 레버리지 상품의 매수·매도 결제액은 합쳐서 약 64억1천159만달러에 달하며, 결제액 상위 50개 종목 전체의 41.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순매수 상위권에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는 약 8천600만달러 순매수로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수급은 현금성 자산 선호와 고위험 투자 수요가 함께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단기 국채 ETF에 대기 자금을 두는 한편, 반도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으로 단기 수익 기회를 찾는 투자 양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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