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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의무화되는 '지속가능 항공유'…어디까지 왔나

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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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1% 혼합 의무화…2030년 탄소 10% 감축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정부가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탈탄소 시대를 향한 항공·정유업계의 친환경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산 SAF 상용 노선 적용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제1차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 관리 기본계획'과 SAF 의무화 로드맵을 통해 오는 2027년부터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유에 SAF를 1% 이상 혼합하도록 의무화한다.

이후 2030년에는 혼합 비율을 3~5%로 높이고, 2035년에는 7~1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할 방침이다.

SAF는 동·식물성 유지, 폐식용유, 농업 부산물 등을 원료로 생산하는 대체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상쇄·감축 제도(CORSIA) 준수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제항공 탄소 배출 전망치 대비 10%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 중 4%를 SAF 사용을 통해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의무화 시행에 발맞춰 국적 항공사들과 정유업계의 실증 및 상용화 행보도 분주하다. 대한항공[003490]은 정부 주도 실증 연구에 항공기를 투입한 데 이어, 인천~하네다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고베, 김포~오사카 등 일본행 상용 노선에 국산 SAF 1%를 혼합 급유해 운항하고 있다.

국산 SAF 공급에는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010950], SK에너지 등 국내 주요 정유사가 참여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기존 정유 설비에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공법 등을 활용해 생산 기반을 확대 중이다.

아울러 제주항공[089590], 에어프레미아, 진에어[272450] 등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친환경 기종 도입과 함께 SAF 사용 확대를 준비하며 탈탄소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SAF 수요 급증에 대비한 원료 다각화 노력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간 SAF 생산은 주로 폐식용유(UCO)에 의존해 왔다. 문제는 원료 수급 한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점이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순환 경제 기획형 규제 특례(샌드박스)' 과제를 통해 그동안 음식물류 폐기물로 분류돼 재활용이 제한됐던 '튀김 부스러기'에서 기름을 추출·정제하는 실증 사업 추진에 나섰다.

버려지는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바이오 연료로 재활용해 원료 공급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항공업계의 가중되는 원가 부담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SAF 가격은 일반 항공유보다 약 3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운항 비용 중 유류비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수익성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LCC 업계는 SAF 혼합 의무화에 따른 원가 상승을 중장기 경영 리스크로 꼽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추산에 따르면 SAF 1% 혼합 적용 시 국적 항공사 전체에 연간 약 92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초기 가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항공업계가 추가 비용을 공동 부담하고 정유사의 시설 투자를 지원하는 등 운임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11개 항공사 기준 추가 비용은 1% 적용 시 약 920억원, 3% 시 약 3천200억원, 10% 시 약 1조 2천5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대한항공 부담은 1% 기준 400억~450억원, 저비용항공사는 회사별로 연 30억~80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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